[솔라리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스포일러 약간)

영화감상평

[솔라리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스포일러 약간)

1 이태수 1 2059 0
엔딩에 대한 느낌과 해석이 개인에 따라 상당한 기복이 있을 것 같아 조금전 영화를 보고 시네스트에 들어와 검색해 봤는데, 딱히 감상이랄만한 글은 올라와 있지 않더군요.

뭐랄까, 반전이랄수도 있는 후반 20여분에 대한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네요.

존재에 대한 의문과 성찰, 정체성 등에 대해 얘기한 영화인 것 같은데, 전 엉뚱하게도 마지막 장면의 솔라리스에 휩싸인 지구(이 부분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겠네요. 그것이 솔라리스에 휩싸인 지구인지 아님 솔라리스 그 자체인지에 대한)를 보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에 대한 얘기로도 보이더군요.

솔라리스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소멸을 주장하던 흑인 여박사의 얘기와 허상에 의해 실체가 살해된 남자 승무원의 모습들이 솔라리스의 디스토피아적 모습을 보여준 에피소드라면, 마지막 조지 클루니가 죽은 그의 아내와 해후하여 '모든걸 용서받았다'고 읖조리며 포옹하는 엔딩은 솔라리스가 갖고 있는 유토피아적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어쩌면 감독은 솔라리스에 빗대어 삶에 대해 얘기한 것일수도.......

'솔라리스 속에서의 환영은 자신의 기억과 의지가 빚어낸 결과물'이라는 영화속 대사처럼 자신의 삶을 유토피아로 또는 디스토피아로 결정짓는건 그 자신의 의지에 달렸으니까요.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이.......(솔라리스에 의해 살해당한 남승무원)
삶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이.......(솔라리스를 소멸시키고자 했던 흑인 여박사)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이.......(솔라리스에 의해 잃었던 행복을 되찾은 주인공)

여러분은 어떠한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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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김상훈  
  밑에 두편의 감상글과 리플들을 읽고(물론 영화를 본후에) 님의 글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어서 이곳에 리플을 남깁니다...뭐 님 글이 좋다는 이야기지요...^^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내가 나비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하는 말이 생각 나더군요(이게 맞는지 모르겠내요...헤헤...)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하며...아무튼 저한테는 취향에 맞는 영화였는지 몰라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단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님의 글을 읽고 알았내요...과연 감독은 뭘 이야기하려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아무튼 좋은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