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더 바이 넘버 - 히치콕에대한 향수

영화감상평

머더 바이 넘버 - 히치콕에대한 향수

1 알파치노 4 1978 0
머더 바이 넘버 - 히치콕에대한 향수

. Murder By Numbers (2002)
. 감독: Barbet Schroeder
. Sandra Bullock, Ben Chaplin

이 영화는 묘한 영화다.
천재적인 재능의 살인범, 치밀하게 꾸며진 살인현장,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미모의 여형사
범인은 살인을 함으로써 게임을 제안하고 형사는 그걸 풀어야 하는데..

이정도의 내용이라면 양들의 침묵이나 피아노맨,카피캣 같은 영화가 생각이 난다.
범죄스릴러인 셈인데 그다지 눈길을 끄는 요소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워낙에 기발하고 쇼킹한 영화들에 식상해서 인지, 감상을 하다 보면
차분하게 진행되는 추리와 아기자기한 내용들에 상당한 흡인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는 두 살인범을 취조실로 동시에 불러서
교묘하게 둘간의 신뢰를 깨는 심리적 방법을 형사들이 사용하는 신에서 부터 시작된다.
그 장면 이후 영화는 최근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잔인하기 그지없는 영화들에서
멀어지며 스릴러의 거장인 히치콕 스타일로 선회를 시작한다.
감독의 히치콕에 대한 존경의 표시였을까
영화의 유일한 액션 시퀀스가 벌어지는 벼랑 위 외딴 별장은
왠지 히치콕의 영화들에서 등장했을 법한 모습이다.

총격을 벌인 범인과 형사가 마지막 사투를 벌이는 별장의 뒷편 베란다..
밑으론 절벽에 이어 바다가 있다. 떨어지면 죽는다.
캐시와 격투끝에 떨어지는 범인..
아..근데 이건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이 아닌가..
감독은 배경인 절벽과 떨어지는 사람을 묘하게 처리하여 마치 예전 흑백영화에서 본듯한..
배경을 스크린에 비추고 앞에서 실제 배우가 연기를 하여 합성한 듯한 효과를 연출하였다..(전문적인 용어는 모름)
물론 촌스러울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첨단의 특수효과들이 일반화된 요즘 영화들에 비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관객을 놀라게 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요즘의 스릴러 영화들 틈에서
언젠가 재미있게 봤던 고전 스릴러물의 향수를
히치콕을 존경하는 감독의 감각으로 다시 느낀다는 것은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기분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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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Cool진홍  
  부담없는 영화였던것 같네요...
1 000  
  평범한 영화
1 이정웅  
  이런것도 10대의 호기심일까요?
1 강범석  
  뭔가 가 부족하게 느껴졌던 아쉬운 영화인 것 같습니다...그렇게 재미 있지도...재미없지도 않은 평범했던 영화로 기억에 남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