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본 적 없는 매혹적인 감각

평점 ★★★☆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는 흔한 뱀파이어 로맨스물의 전형적인 서사를 띄고 있다. 외로운 뱀파이어 소녀가 고독한 소년을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다. 그렇지만 영화는 시작하는 장면부터 끝나는 장면까지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지평선까지 뻗어있는 사막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암울하고 절망적인 도시는 <씬 시티>를 떠올리게 한다. 빛과 어둠으로 이분법하여 도시의 분위기를 구현해내는 흑백 화면에서 나오는 음영의 깊이는 묵직하다. 그것과 더불어 초점의 깊이와 어우러지고 단순한 요소들로만 이루어진 영상은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불안감을 자아내는 음악과 현대적인 음악으로도 대사 없이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은 감성적이며 동시에 감각적인 능력을 지녔다.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는 새로우면서 매혹적인 미장센과 사운드로 무장한 뱀파이어 영화다. 캐릭터의 내면을 드러내는 의상도 인상적이다. 아미푸르 감독의 개성적인 차기 공포영화가 기대된다.

개인적 후기)밤 10시 30분 시작인 거 방금 보고 왔어요

밤길 걷다가 만나고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