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오브 헤븐 - 평범한 수호신의 이야기

영화감상평

킹덤 오브 헤븐 - 평범한 수호신의 이야기

1 Dark B;John 2 2197 0
예루살렘의 수호신은 그저 평범한 대장장이일 뿐이었다...

저는 이 영화를 대의를 위한 것이 아닌 평범하고 소박한 우리들 일상의 작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그것을 지켜낸 우리들과 같은 평범한 한 사내의 무용담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결국 킹덤 오브 헤븐은 우리들 자신의 일상이 평화롭게 유지되는 곳이 아닐까?

그토록 서로 쟁취하고자 피흘리고 수많은 희생을 치뤘던 성스런 장소, 킹덤 오브 헤븐, 예루살렘.
영화 속 대사처럼 예루살렘이 '아무것도 아니면서 전부인 곳' 인 것 처럼 성스런 장소와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마음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나선 유명한 기사인 아버지가 대장장이로 살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영원한 안식의 장소인 예루살렘으로 떠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그곳에서 그는 신과 정의 같은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곳에 사는 자신을 포함한 다른 이들의 소중한 일상을 위해 이슬람 세력과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되고 마침내 그것을 지켜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후에 영국왕이 예루살렘의 수호신이라는 소문을 듣고 십자군 원정의 대열에 주인공을 참가 시키고자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부질 없음을 알고있는 그는 권유를 거절하고 그저 평범하지만 소중한 자신의 일상을 누리며 살아가고자 하죠...

이모든 내용들이 저는 괜찮았습니다.
물론 중간에 다소 지루한 감이 있긴했지만 그런대로 참을만 했으며 영화 후반부에 보여지던 화려한 공성전이 '글래디에이터'의 초반 전투장면이나 '트로이'의 돌격장면과는 다른 맛을 내며 저를 만족시키더군요. 두개의 탑과 비슷한 느낌이 많이 풍기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달라다고 느낀 것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키고자 하는 쪽의 어렵지만 그래도 필사적으로 버텨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액션의 화려한 맛이라던지 스펙타클함은 두개의 탑에서의 그것이 더 멋졌지만요...

무난한 스토리 전개와 제법 괜찮은 내용을 화려한 액션과 함께 이야기 하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p.s. 아쉬웠던 점, 초반에 아버지와 함께 있던 기사들 자세가 예사롭지 않던데, 너무 싱겁게 사라져 버렸다는 점...

http://dollhk.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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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차봉준  
  저는 평범한 대장장이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대장간에 영웅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새겨둘 정도의 의식을 가진 인물이었으니까요.
1 Dark B;John  
  듣고 보니 그렇군요...
평범한 이라는 표현보다는 귀족처럼 원래의 선천적 배경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허례허식에 얽매이지 않고 의식 자체가 깨어있는 인물이라고 해 뒀어야 하는 편이 맞는 것 같습니다. 허례허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합리적 판단과 선택, 그리고 자신의 분수에 맞는 행동을 하는 인물이더군요. 또한 자신의 자유 의지와 현재의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우리들과 같은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영웅주의 보다는 소명의식적인 측면을 다소 부각시켰다는 느낌도 들구요...
그리고, 차봉준님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저도 님의 감상평은 항상 기분좋게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