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광(?)팬으로써 원더풀데이즈는 정말 설레이는 기대작이었습니다...
개봉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차에...드뎌 17일 개봉을 하였습니다...

원래 극장에서 볼 영화는 TV의 영화정보프로그램이나 인터넷등의 그 영화에 관한 것은 일절 보지 않거든요...선입관을 갖고 보게될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데 원더플 데이즈는 워낙 기대했었었고, 개봉은 했지만 당장은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너무 궁금한 나머지 살짝...아주 살짝 네티즌의 반응을 살피고자 인터넷을 검색했죠...
혹시나 보게될 스포일러성 글들을 주의하면서요...

그런데...대다수의 전문가들이나 네티즌의 평들이 그다지 좋지 않게 나와 있더군요...
전에도 갠적으로는 인상깊게 본 영화들을 종종 그런 평가들을 하였던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그런 평들에 연연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예약을 하기 위해 인터넷에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런데...아니 이럴수가???

개봉된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상영종료가 되었더라구요...-_-;
그래서 하는수없이 카드예매할인혜택을 포기하고 그외의 극장을 알아보니 다행히도 작은 극장에서 상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극장을 방문했습니다...(7월27일)
그런데 극장 로비에 사람이 너무 없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간인지라 그러려니 하고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니 아뿔사...
그나마 작은 상영관(3~400석)에 달랑 세명이 있더라구요...이럴수가...
커플 한쌍과 혼자온 여학생...그리고 나!!!
덕분에(?) 스크린을 가리는 얼큰이와 쩝쩝거리며 먹는 소리등의 방해없이 아주 호젓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서론은 이만 줄이고...
원더풀데이즈를 다 감상하고 나오면서 느낀 감정은...
한마디로 실망 그자체였습니다...-_-;

미니어쳐를 적용한 3D배경과 2D의 인물과의 따로노는 듯한 불일치를 보면서도...우리나라 애니의 열악한 여건을 생각한다면 정말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한 노력에 위안을 삼아 궂이 결점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다짐했습니다...
구름의 표현이라든가 비오는 도로의 오토바이 레이싱 장면은 정말 환상 그자체였으니까요...

또한 인물들과 성우들의 목소리의 엇갈림(?)도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시행 착오려니 했습니다...
픽사나 디즈니 경우에는 유명배우가 목소리 먼저 녹음을하고 애니를 만든다고 하던데...원더풀데이즈도 그런 시스템을 적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긴 했지만...

하지만 가장 실망한 점은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스토리 자체가 아주 형편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갠적으로는 영화를 보는내내 이야기에 빠져들지 못하고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여건상 100억여의 막대한 자금과 뭔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감때문에 이야기 자체에는 소홀한채 너무 비주얼(?)적인 것에만 힘을 쓴듯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상 다리가 휘어지도록 2~30가지의 온갖 화려한 음식들로 상차림을 하였으나 정작 중요한 음식의 맛은 없었다는 겁니다...
김치한가지와 밥한공기라도 맛만 있다면 수많은 화려한 맛없는 반찬만 하겠습니까???
만화책의 경우도 그림체는 화려하지 않지만 거기에 담긴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작품들,
예를 들어 Nobuyuki Fukumoto의 도박묵시록 카이지(이작품은 정말 그림이 엉성하죠...)나
Adachi Mitsuru의 H2, 터치등의 작품들은 정말 뛰어나지 않습니까...

지금 추세를 보니까 원더풀데이즈는 아마도 전국 100만을 넘기는 힘들듯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극장을 가게끔 하는 것은 눈이 휘둥그래질 화려한 그래픽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수천억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영화들이
우리나라의 영화에 줄줄이 참패하는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요!!!

원더풀데이즈의 기술력이라면...
좀더 다듬고, 보여지는 것보다 이야기에 비중을 더 실었더라면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을텐데...하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화려한 그래픽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래픽이 엉성하더라도 일단은 재미있는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이번의 실패를 거울삼아서 앞으로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