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없이 감상해본 용가리

영화감상평

사심없이 감상해본 용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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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디워때문에 용가리를 다시 찾아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하도 혹평해놔서 그동안 아예 무시하다가 이번에 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디워도 그렇고 용가리도 그렇고, 아시겠지만 솔직히 우리가 한번에
헐리우드의 A급영화를 만들 수는 없다는 - 미국영화에서도 A급은 10%나
될까말까하죠 - 전제하에, 그렇다면 B급 (과거의 형편없는 B무비 말고
A급은 안되지만 봐줄만한 영화들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을
고려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디워와 비슷한 내용, 수준(? 논란의 여지가 있을테지만) 이라고 할 '에라곤'은
미국에서 나름 히트한 영화에 들어갑니다. 디워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고
'에라곤 급' 영화가 B+ 정도된다는 예를 들기 위함입니다.

자, 서론이 길었는데 '용가리'로 돌아와서....

일단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스토리와 대사는 그대로인데 영화에 나오는 배우가
이름도 좀 있고 (연기 괜찮고) 또 촬영 및 세트, 특수효과 등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했을 때 과연 저 영화는 볼만한, 재미가 있는 영화인가?

이 판단 조차도 주관적일 수 있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해볼만 하다' 라는 것입니다.  먼저, 외국작가가 마무리 한 것으로 아는데
영어대사는 상당히 자연스럽고 괜찮습니다.

다만 스토리 부분에 있어서 이런 기획영화는 여러 작가 및 스토리 에디터의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의 첨삭이나 완급 조절을 더 해야함에도 너무 밋밋한
전개를 보이는 게 약점입니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면 ;

오락영화는 공식을 따르면 중간이라도 갈 수 있습니다. 괴수 영화에선 최대한
빨리 괴수를 보여줘야하고 또 그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용가리가 외계에서 왔다든가 외계인이 신호를 보내 잠을 깨웠다 하고
시작하면 되는데 용가리의 뼈를 발굴하는 과정이 반이 넘고 또, 귀신영화도
아닌데 수천, 수만년 뼈만 남아있던 괴물에게 피와 살이 생겨서 살아난다는
설정은 너무 어색합니다.  차라리 어디 냉동되어 있거나 지하에 그대로 묻혀
있었다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죠. 

빼버렸으면 하는 부분은 후반부쯤 사람이 날아다니면서 (개인용 비행장비를
이용해서) 용가리를 공격하는 게 나오는데 F16 과 동시대의 무기라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없고 또 영화상에서도 별다른 액션을 보이지도 못합니다.

이런 식으로 찾자면 너무 많으니 크게 두가지 정도만 지적하고 나머지의
액션 등등은 CG가 따라준다는 가정하에 액션 코디네이터가 멋진 씬을
구상해 낸다면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용가리의 디자인입니다.
한번 사진을 찾아 보십시오. 안습입니다....  차라리 공룡쪽에 가까이 가거나
에이리언 스타일이었으면 멋이라도 있었을텐데 왠지 모르게 둘리를 연상
시키는 모습은 괴물로서의 멋이 없습니다. ㅡ.ㅡ

관련해서 더 지적하자면 실사와의 합성 기술은 그 당시 기술력이 그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으로 아는데 돈을 너무 안쓰려했거나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외부 기술의 도움을 안받은 것 같습니다.  같은 해에 훨씬 적은 돈으로 만든
자귀모의 CG기술도 용가리보다 훨씬 좋습니다.

디워 차기작이 무엇일지 모르지만 감독이 절치부심한다면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실력으로 '용가리 2010'에 한번쯤은 도전해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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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24 한상범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거의 없어서 뭐라고 코멘트하기도 좀 그런가 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