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선데이 - 반전에 올인하지 말자.

영화감상평

뷰티풀 선데이 - 반전에 올인하지 말자.

1 Dark B;John 1 315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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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 에서의 마지막 반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물론 "가면의 정사" 부터 시작해서 "유주얼 서스펙트" 라던지 "파이트 클럽", "프라이멀 피어" 같은 반전영화들도 있지만, 이들 영화들은 반전이외에도 극 전개가 흥미롭기 때문에 굳이 반전 코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터였다.
말그대로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거기에 반전이라는 장치를 더한 것이지 반전에 우선을 두고서 스토리를 반전에 맞춘 듯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들 영화들은 반전에 올인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마지막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란 장치는 그 흥미로움을 더하는 화룡점정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런의미에서 "식스센스" 야 말로 모든 것을 후반부의 반전 한방으로 역전하는 모습이 반전 없이는 시체나 다름없는 영화의 대표격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놓고 "반전 영화" 임을 알리려고 기를 쓰는 영화가 있다.
아예 이 영화는 반전에 모든 것을 걸었어요하며 승부를 건 것이다.
히든 카드로 놀래켜도 통할까말까한데 하물며 자신이 가진 모든 패를 이미 드러낸 시점에서 승부라는 것 자체가 승산이 있을까?

"박용우", "남궁 민" 주연의 "뷰티풀 선데이" 가 바로 그것인데, 이 영화에서 심어놓은 장치는 이미 다른 영화를 통해서 시도된 것이 아닌가?

그 영화 역시 그닥 흥미롭지 못했을 뿐더러 왜 제목이 그것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이번 "뷰티풀 선데이" 역시 지루한 전개에 김 새는 반전, 그저그런 결말로 심히 실망이 크다.
그리고, 제목이 대체 왜 "뷰티풀 선데이" 라는 건가?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여 추리하자면, 아마도 "사랑이 용서받는 아름다운 일요일" 이라는 의미?

무시무시한 집착의 결과를 굴레로 짊어지고 사는 남자의 속죄치고는 썩 그럴듯하지 못했다.

"당신은 한시간안에 날 죽이게 될거야..."
라는 대사와 함께 대립하는 두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결국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를 향해 참으로도 힘겹게 나아간다.
마지막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결말을 그럴싸하게 터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려했겠지만, 결말까지 이끌어가는 모습이 삶에 찌들어보이는 주인공 "강형사(박용우役)" 의 모습처럼이나 너무나 힘겨워 보인다.
정말이지 마지막 반전에 모든 것을 건 것 치고는 너무나 허무한 결말이 아닌가.
지루한 전개를 참으며 그래도 마지막 반전으로 모든 것이 보상되겠지라고 위안을 삼고 있던 기대를 끝내 저버리고야 말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계속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런 장르영화를 시도하는 모습에 격려를 보내주고 싶다.
비록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이런 실수가 훗날 뛰어난 작품의 토양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부디 다음부터는 반전에 올인하지 말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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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머무르는  
  영화 보는 내내 설마.. 설마 아니겠지... 아니라고 굳게 믿고 보았습니다....근데 역시나 였습니다...
저 한테는 이것이 반전 이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