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미학을 통해 강해지는 불온적 선동

평점 ★★★☆

영화의 고전적 편집기법의 창조작이라 불리는 작품이다. 화면의 일부분을 어둡게 처리하면서 특정 인물과 장소을 강조하는 기법과 한 시퀀스를 순차적으로 놓고 서로 대비되는 장면을 사이사이에 교차되게 넣어서 긴장감을 돋우는 교차 편집으로 대표되는 몽타주 기법의 토대를 세운 작품인 건 확실하다. 고전적 몽타주의 미학은 회자될 만하나, 인종 차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국가의 탄생'은 현재에 와서 회자되기엔 시대착오적이다. 남북 전쟁을 다루면서 '노예 해방'이라는 전쟁의 명분을 아예 배제시키고 백인 중심적 사고로만 보여지는 전쟁의 참혹함과 흑인을 무조건적으로 안 좋은 이미지로만 몰고 가면서 백인 우월주의로 대표되는 KKK단에 혁명을 명분으로 정당성을 불어넣는다. KKK단을 영웅처럼 묘사하고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몽타주는 아름답지만 동시에 반감이 든다. 몽타주를 통해 강해지는 영화적 선동의 힘. 편집의 힘이 크다는 걸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