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호크 다운 - 의미없는 전쟁속의 허무한 전우애

영화감상평

블랙 호크 다운 - 의미없는 전쟁속의 허무한 전우애

1 차봉준 7 201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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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리들리 스콧
- 출연 : 조쉬 하트넷, 이완 맥그리거, 톰 시즈모어, 에릭 바나, 윌리암 피츠너
- 제작 : 미국, 2002
- 장르 : 전쟁, 드라마

1993년 소말리아에서 실제 있었던 전쟁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실존 인물들과 실제 전투 상황속에서 전우애를 다룬 영화로는 잘 만든 영화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영화일까.

소말리아에 미군이 주축이 된 유엔평화유지군이 투입된 것은 이라크와는 달리 어찌보면 내전과 흉작등으로 430만이 넘는 기아에 헐벗어 죽어가는 인구가 있는 국가를 구하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특별히 건질 것이 없는 나라이이까.

근데 과연 특수부대의 투입이 올바른 것이었을까는 의문이다. 소말리아 내전은 결국 이념 싸움도 아니고 그들의 종족간 투쟁일 뿐이다.

영화에서도 언뜻 비추는 것은 왜 자신들이 이들을 위해 싸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러한 것을 제기한 것은 좋았으나 이 영화는 그 의문의 답을 영웅적 미화로 그쳤다는 것이 잘못되었다.

왜 소말리아인이 아기를 업은 여자마저도 총을 들고 미군을 죽이려고 드는 지, 총이 없는 주민은 돌맹이라도 던지는 지에 대한 이유는 없다.

미군은 19명이 죽었고 소말리아인은 1000여명이 죽었다. 그런데도 영화의 분위기는 미군의 패배다. 왜 그렇게 그들은 느낄까. 더욱이 1000여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전부 군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에는 이 영화속에서는 서로가 가진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일부러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도 다르고 살아온 방식도 다른 2개의 민족이 한 민족의 방식을 따르라는 강요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을 무시하고 있다.

결국 어느쪽도 해개모니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의미없는 전쟁을 하게 되었고 미국은 이후 잠시 물러나게 되었다. 난민구제 와 평화를 위해 투입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UN과 미국의 오만에서 나온 행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전쟁이었다.

그래도 이라크보다 나은 것은 최소한 미국의 국익때문에 벌인 전쟁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그래서 이 영화는 전우애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의미가 없는 전쟁이었니까.

액션영화의 거장답게 리들리 스콧은 시가전의 상황연출을 사실적이고 극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전투 장면은 정말 멋지다. 배우들 중에 놀랐던 것은 헐리우드 호미사이드의 조쉬 하트넷이 이렇게 멋있게 나왔다는 걸 처음 알았다.

에릭 바나도 멋있게 나왔고 톰 시즈모어도 멋있게 나왔다. 이완 맥그리거... 정말 느끼하게 나왔다. 왜 난 맥그리거는 느끼하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2에서도 맥그리거만 나오면 느끼하게 느껴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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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김종석  
  역사상 미국이 아무 댓가 없이 파병한 나라가 소말리아 라는걸 어디서 얼핏 들은 기억이 나네요.
물론 아무 이득이 없었냐는 것엔 의구심이 들지만 그만큼 얻을것도 없었다라는게 중론이니.....
영화를 보면서 미군이 엄청 고생하는구나 엄청 죽어나가네 하다가 마지막 멘트에서 확 깨더라구요. 19 : 1000 감독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지만 이중적인 모습을 보니 역시 미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미군1명당 소말리아인 50)
1 전쟁고아  
  총격씬말고는 아무것도 기억나지않는영화.. 아니 기억하기도 싫은..
1 진카자마  
  미국과 소말리아의 전투를 제 3자의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서...

그 미군 한명의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조금 이해가 될만한
영화겠죠...군대를 재대한지 4년정도 지난 저에게 있어서
이영화는 진한 전우애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 영화입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19:1000 이건 단지 전쟁에서의 사망자의 숫자를
나열했지만...이 숫자들의 무의미함을 얘기합니다.
1000명이 죽었던, 19명이 죽었던...그 전투로인해 상처받은
양국 국민들과 군인들...그 상처는 똑같죠.
그리고 이 전투는 미국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긴 전투였기도 하구요.
최고의 미국 특수부대라는 레인저와 델타포스 요원이
재대로된 훈련도 받지 않은 비정규 게릴라군들에게
쩔쩔매며 수난을 당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최근에 벌어졌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미특수부대간 전투
뉴스 보도를 보셨어도 알것입니다.
'교전이 벌어져 탈레반 무장세력 250명 사망에 미군 2명사망..'
 이런 기사를....
1 김경환  
  올만에 로긴하네  ^^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제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나? 암튼 정말 박진감 넘치게 봤었는데.. 후에도 몇번 더 보게 되었구..

근데 내가 이 영화를 다시 생각하게 끔 만든게

'007 다이 언아더 데이' 를 보고 난 후 였습니다.
음.. 그걸 보구나서 느낀게 007내용이 아니구 바로 블랙호크 다운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일반 흑인들 보다 두배는 더 깜해 보이고 앞니는 엄청나게 큰  흑인들이 나옵니다. 그냥 민간인들인데도 툭 튀어나온 광대뼈에 왠지 모를 두려움이랄까..

영화를 보고 나랑 전혀 상관없는 지구 저 멀리 있는 사람들이 '나쁜놈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다시 007 다이 언아더 데이 로 돌아와서

이 영화를 우리는 보구 007이 아니고 구라칠 이라고 까지 했습니다.
바로 우리 현실과 너무나 동 떨어진 내용때문에..

그러나 이 영화는 명성에 걸 맞게 전세계 개봉을 했고

우리나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평가를 하겠지요

북한사람들은 다 나쁜놈들이고 미국과 영국사람들이 싸워서 무찔르는

한국사람을은 허수아비..

길어졌는데..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 적으로 우리를 그렇게 평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스치고 갔지요..

내가 블랙호크 다운을 보고 나올때 느낀감정..

소말리아놈들은 나쁜놈.. 미국군은 착한사람..

이런 감정을..




걍 근무중에 심심해서 올려봤습니다.

피식...

근데 블랙호크가 맞나? 나이트 호크아닌가?
1 김기원  
  아무래도 이 영화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항상 그랬던 미국우월주의를 탈피하고자 만든 영화 같더군요 전체적인 스토리상으론 얻을것이 없는 전쟁에서 미국도 얻은게 없이 끝나죠 다음날엔 어쩔수 없이 또 전장에 나가고 잘 들여다보면 미국을 비꼬는 듯한 내용도 숨어 있죠
아 그리고 블랙호크 맞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전투헬기죠
1 김종석  
  .. 전쟁에서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겠지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숫자는 더 늘어나겠지요..
그리고 19:1000은 안 넣어도 되는 멘트였지만 감독의 의도가 무었인지는 모르지만 넣었다는것이 깻다는 제 생각입니다..^^
1 김동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아무리 영화에 미국 우월주의를 배제
하려고 했다지만(전 미국식 우월주의니 그런거 따지지 않습니다.)
가문이  대를 이은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더군요.
미국의 대외정책에도 아주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몇 안되는
헐리웃 감독중 한명입니다....
영화에서도 그렇듯이 미군은 정의의 편입니다.
최소한의 양심인지 소말리아인들의 죽음을 슬프게 보여주지만
그래도 미군의 전사자 명단까지 올려주면서 끝내는건 좀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