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인베이젼

영화감상평

월드 인베이젼

22 박해원 0 4311 0
속편이 나와도 그만, 안나와도 그만이니까 괜찮은 SF 영화였습니다. 대스케일에 꽤 색깔있는
전술 플레이, 국가 감정없는 전투에 해병 정신은 덤으로, 뇌비우고 보면 꽤 만족스러운 블럭
버스터였어요. 물론 좀 있어보이려고 한 점들이 눈에 띄었지만 커버쳐줄 만했습니다.
요즘 작품들은 기술력에 대한 언급은 필요가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이것도 예외는 아니죠.
시종일관 터지고, 그을리고, 증발하고... 한 화면에 담기엔 너무 스케일이 클 정도였습니다.
흘러넘치는 액션에 눈과 귀가 즐거웠지만, 외계인의 칙칙한 색감과 특색없는 사운드에선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질보다 양'이라는 생각은 안들 정도로 적정선을 지킨 거 같네요~
전개면에선 처절함은 몰라도 지루함은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상황과 동떨어진 음악이라던가
김빠지는 뜸들이기도 잦지 않았죠. 마케팅 단계에서부터 외계인 모습을 살짝 감추다가 중반쯤
들어서 밀당하며 보여주는데, 덕분에 크게 질리지는 않고 (살짝 답답한 면은 있었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차, 후반에 갈등 절정 장면에선 '아, 설교 들어가는구나.' 했었는데 예상외로
뭉클하고 감동어린 장면을 그려내더군요.
그런데 병사들 이름을 일일히 나열하는 건 쌍팔년도 느낌이 강하고, 정신도 없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도 미지수고,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두어마디 하고 객사하신 걸로
기억되는데... 어우, 소모품이 따로 없죠. 아무래도 제일 안타까웠던 점이었습니다.
2%이상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지만, 큰 기대 안하고 보니 괜찮았습니다. 최근 '스카이라인'과
많이 비교되던데 저도 이 작품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모호성이 여운으로 돌아오진 않지만
애시당초 속편으로 해결다는 자세가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근데 요즘 외계인 영화 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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