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영화감상평

오스트레일리아...

1 hoke 1 4240 1
호주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니면 '자이언트'(이 영화 아시는지 모르겠군요.)
라고나 할까요?
마치 3,40년대 풍의 영화를 현대 제작기술로 만들어 놓은 그런 영화 같습니다.
조금 더 규모가 크고 길었더라면 '서사시' 라는 표현도 붙여 줄수 있었겠네요.
상영시간은 2시간40분 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고 화끈한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절대로 비추천입니다. 절대로!
초반부터 지겹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졸음을 느낀 영화는 몇년만에 처음이네요.
그래도 가볍게 욕을 할수가 없는 것이 기에 대단히 충실합니다.
마치 손님은 빨리 맛있는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앞에서 주방장이
요리재료를 늘어놓으며 30여분 정도 요리에 대해 강의 늘어놓는 그런 느낌입니다.
정말로 맛없고 형편없는 요리가 나왔으면 당장 불평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겠지만
이건 아직 요리를 맛보지도 않았으니 어쩔 도리없이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졸리면서도 위안을 찾는 것은 뭔가 무게감이 느껴 진다는 것 그래서 기대를
가지게 된다는 것 정도죠.

그 졸음의 과정을 지나고 나서 차츰 그리고 아주 느리게 이야기에 빠져들어가게 됩니다.
깜짝쇼나 관객을 헉 놀라게 하는 트릭 같은 것도 없고 인물설정도(특히 악역이) 아주
고전적 방식을 따르지만... 비교를 하자면 라이트급의 주먹과 헤비급 주먹의 차이로
설명될까요? 헤비급은 라이트급 같은 트릭이나 스피드는 없지만 그래도 맞으면
묵직하게 전달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영화 같은 경우는 감동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나중에는 거의 몰입해서 옆에서 말거는 것도 무시하면서 보았습니다.
결론은 훌륭하고 영화관에서 볼 가치가 충분한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하지만 단언하건데 흥행은 그다지 될 것 같지 않군요.

톨스토이 같은 러시아 대작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혹시 계시면...
초반에 약간의 인내를 감수할수 있다 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
그리고 좋은 영화는 무조건 다 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
그외 분들은 책임 못 집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 새벽 5시  
감상평 잘봤습니다.
어릴때 티비에서 보다가 잠든 '자이언트' 생각납니다. 록 허드슨(에이즈로 사망) 헐리우드의
대표미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리고 젊음의 상징 제임스 딘(영화 개봉 2주전 자동차 사고로 사망)
극장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다면 좋을 영화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