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왜 알바논쟁에 휘말렸을까 . . . ?

영화감상평

주홍글씨-왜 알바논쟁에 휘말렸을까 . . . ?

1 Dark B;John 5 2407 2
극장 개봉시에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알바 아니세요?" 라는 얘기까지 들었는데, 이번 디비디를 다시 보고서 주홍글씨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낀 바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주홍글씨. 닥터봉 이후 승승장구하던 흥행불패의 한석규가 텔 미 썸딩으로 주춤하고 이중간첩으로 나락으로 떨어진지 3년, 그동안 절치부심, 와신상담하여 화려하게 복귀한 영화. 하지만 객들의 반응은 영 시원치 않습니다. 마치 이중간첩 개봉 당시의 분위기와 흡사합니다. 급기야 영화는 알바논쟁의 중심에 위치하기 까지하였고, 누군가는 한석규의 영광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고 그의 복귀는 실패라고까지 단정지어버렸습니다.
주홍글씨, 과연 정말로 처참하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릴 정도의 영화인가요 ? . . .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번 한석규의 주홍글씨는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괜찮을 수도 혹은 전혀 건진만할 것이 하나도 없는 영화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이번 주홍글씨는 김영하님의 단편 소설 세가지를 합쳐서 스토리를 구성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합쳐진 모양새가 그럴싸한가 하면 글쎄...썩 괜찮아 보이진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위태롭고 어딘가 각각의 사건이 긴밀한 유기체관계가 아닌 마치 구획이 잘 나뉘어져 있는 도로처럼 따로 따로 떨어져서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흩어져버린 스토리 때문에 극의 전개에 있어서도 상당히 긴장감이 부족하고 극적인 드라마가 부족해 보입니다.

즉, 한석규를 중심으로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두 개의 이야기가 어울리지 않는 공존을 하고 있어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것만 같다는 말입니다.
전혀 매끄럽게 연결이 안되는 불륜이야기와 살인사건 이야기 덕분에 이 영화 주홍글씨의 극적 재미는 매우 미비하죠. 어떤 의도인지는 정확히 짐작할 수 없으나, 이야기 후반부에 장치한 반전 장치도 그 폭발력이 느껴지지 않으며 살인 사건의 진실도 궁금증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시원함을 전달해 주는 것도 아니어서 매우 실망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즉, 각각의 이야기의 결말이 그리 시원스럽지 못하고 그저 밋밋해져버렸다는 얘기인데, 이쯤되면 이 영화는 정말 감상할 일말의 가치조차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이러한 다른 영화들에서 느낄 수 있는 일반적인 요소들에 의해 무언가를 얻는 영화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다른 부분에서 '아! 이 영화 정말 괜찮구나' 하는 것을 느꼈는데, 바로 그건 한석규가 연기한 이기훈이라는 캐릭터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영화의 시작에 깔리는 나레이션처럼

모든 유혹은 재미있다. 그것이 얼마나 재밌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왜 피하겠는가 . . . ? ? ?

하고, 욕망에 의해 행동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자신만만한 한 남자가 결국 결말에 가서는 겹겹이 둘러싼 가면이 벗겨지고, 그 남자의 진실이 그야말로 정말 지옥과도 같은 숨막힐 듯한 공간에서 그것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추잡하고 비겁한 진실이 발산되는 부분이 정말 처절하고 강렬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이 문제의 말 많았던 트렁크 부분만으로도 이 영화의 면죄부는 충분하지 않을까?'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이 영화 주홍글씨는 그야말로 한석규에 의한 영화라는 느낌, 스토리라인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도 반전장치도 베드신도 연출도 다 부질없고 어쩌면 오히려 영화를 망치는 요소들이었지만, 한석규라는 배우의 강렬했던 연기 하나만으로도 뭔가를 느낄 수가 있었던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부분을 위해 전체를 희생하는 것처럼 아이러니 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결말의 트렁크 장면 부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영화를 끌고 나간 것이었고 그런 의도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으시려면 아마 그가 연기한 이기훈이라는 캐릭터를 가만히 따라가면 만족스러운 부분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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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파리  
  주홍글씨는 알바논쟁에 휘말린게 아니라 진짜 알바들을 동원한거지요.
그리고 이런식으로 영화의 장점을 어거지로 끄집어내면 세상에는 좋은영화 아닌게 없겠습니다..
한국관객들이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게 침튀기면서 욕지거리하고 히스테리 오바증상을 보이면 아! 저사람 정말 연기잘한다고 하는데 그건 잘하는게 아니라 그냥 지랄하는거 이상 이하도 아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석규가 연기 잘한다는 생각 해 본적이 없습니다.
한석규의 연기는 평범한 수준입니다..간혹 오바를 잘하는데 그걸 연기잘하는거라고 하더군요..
변혁이라는 사람은 능력이 재능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성공 할 수
있는가를 나름대로 잘 연구한 사람입니다..
데뷰작은 작가주으로 포장한 그러나 정작 예술성은 전혀없는 사기성 영화로 자신을 알린 후 다음영화는 세계 영화계 거장 감독 영화를 슬쩍 차용해 자찝기를 하여 아주 자극적으로 영화를 만들어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좋던 나쁘던 자신의 존재를 영화판에 확실하게 인지시키고자 했던거지요..성공했다고 봅니다..이런 감독들 여러명 있지요..
다시말하면 변혁이라는 사기꾼은 구로자와 아끼라,데이빗 린치 스타일을 이용해 겉멋이든 관객을 자신의 성공 도구로 이용하려 했던 도덕적 범죄자입니다.
1 Dark B;John  
  어거지로 장점을 끄집어 냈다고 느끼신다는 것에 이해는 합니다. 파리님께서 이 영화와 한석규라는 배우, 그리고 변혁 감독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계신 것도 잘 알겠구요. 하지만, 어거지로 장점을 끄집어 내셨다고 여기실지도 모르나 저는 장점이나 단점이 아닌 그저 지극히 제가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좋았던 부분을 말하는 것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네요. 이런 식으로 영화 보는 사람도 있다는 정도로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세상에 모든이를 만족시키는 영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모든 이들을 실망시키는 영화도 또한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점 알아주셨으면 좋겠군요. 분명 저와 같은 공감을 하시는 분들도 상당수 계시리라 여기는데, 그런 분들을 수준이하의 관객으로 여기시는 듯한 뉘앙스가 풍기는 듯 하여 불쾌합니다. 또한 한석규라는 배우를 우리들의 천국시절부터 지금껏 쭉 지켜봐온 그의 팬들에게 지랄 운운하는 표현을 쓰시는 것도 상당히 거북하군요. 파리님의 취향은 알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 바도 알겠구요. 변혁감독의 인터뷰라는 영화는 재미없어서 보지 못했지만, 잘모르는 그 감독이지만 사기꾼이란 표현으로 말하시는 것도 썩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파리님께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개인의 고유한 취향을 바꾸시진 못하겠지만, 반대편에 위치한 소수의 의견도 수용해 주십시오. 동의라거나 찬성까지 요구하진 않겠습니다. 물론 그래서도 안되구요. 다만, 조용히 들어주시고, 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거슬리지 않게 표현해 달라는 겁니다. 너무 어려운 건가요?
1 유풍동  
  주홍글씨라고 미덕이 전혀 없는 영화는 아니겠지요. 한석규는 잘 모르겠고 이은주가 나온다는 것 또한 제게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알바논쟁에 휘말린 것은,

이 영화가 가진 장점보다 더  크게 부풀려서 감상평들이 올라왔기 때문이지요.

즉... 이 영화는..이러이러한 미덕이 있으나...전체적으론 조금 실망스러운 영화이다..라는 평이었으면 알바논쟁이 안되었겠죠.

그런데 무조건 단점에 대해선 관대하고 장점에 대해선 부각시키는 영화평들이 개봉즉시 올라왔으니 알바논쟁에 휘말린 것입니다.

다크 비 존님은 알바가 아니고 개인적인 감상평을 쓰셨겠지만요.  제가 보기에도 분명 알바가 바람잡은 측면이 있습니다. 여기 씨네스트에선 그나마 덜한데 네이버등 메이져 사이트에선 더 심했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1 영화돌이  
  알바논쟁이 아니라 알바가 맞습니다. 단지 제작사측에서 인정을 안해 100% 진실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실제로 <주홍글씨>가 좋다는 영화평이 동일한 장소에서 여러번 올라왔다는 것이죠. 좀 더 영악했더라면 글 올린 감상평자들만 허위로 만들 게 아니라 아이피도 여러개, 그리고 다른 장소들에서 작업을 했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연기에 대한 평가는 다르겠죠. 파리님께서는 상당히 혹독한 편인 것 같네요. 한석규의 연기를 평범하다 말할 정도면 어느 분의 연기가 잘하는 것인지 예를 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워낙 한석규보다 연기못하는 인간들이 많아서 그런지 제 눈에는 한석규가 훌륭한 연기자로 보입니다.

좋은 배역을 선택하는 것도 연기자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최근 한석규는 능력없는 연기자라고 많은 분들이 단정짓고 있겠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주홍글씨>를 괜찮게 봤습니다.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 와 같은 3류 영화보다야 훨씬 좋았습니다. 변혁 감독의 역량을 묻는다면 저 역시 '글쎄요' 라고 말하고 싶네요. 좋은 배우들을 만족할 만한 영화는 만들어 내지 못했네요.

재료는 훌륭하나 잘 비비지 못한 맛없는 비빔밥 같은 영화였습니다.
1 허승호  
  관객에게 소통하는데 실패한 영화에요.
이 영화의 반전도 단막극에서 충분히 접할수 있는 소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