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

영화감상평

의뢰인

22 박해원 0 7676 0
재밌었습니다. 정의를 규명하는 두가지 방법간의 대립을 통한 방향 제시와 함께 재판의 맹점을 신랄히
꼬집은 영리한 영화군요. 장르에 걸맞는 쎈 분위기와 그에 반하는 자잘한 개그 요소는 덤이구요. 물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극단적인 부분이나 아쉬운 점도 간간이 보였지만... 이 정도면 독특한 한국
범죄 수사 스릴러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개상으로는 아이템 활용도 잘하고 장면과 장면의 이음새, 교차 편집도 되게 뛰어난 게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 시간에 쫓겼는지 맥거핀이 존재하더군요. 전개상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있어보이려고 일단 집어넣고  것인지 긴가민가한 경우 말이죠. 그리고 초중반 플롯이
뛰어나서인지 후반부 처리는 좀... 시원하진 못했습니다. 몰입감 좋았는데 여러모로 안타까워요.
연기면에선... 히야, 오랜만에 오금이 저렸습니다. 장혁이 육체파 미남 배우인 줄만 알았는데 변신에도 
소질있네요.차갑고 심오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 응축돼 있는 감정을 적재적소에 잘 터트린 것 같습니다.
이성의 극인 장소 법원이 순간 감성 덩어리가 됐을만큼... 그다지 기대를 안했던 하정우의 연기 역시 
빛을 발하고도 남았습니다. 여유롭고 능청스러운 행동에 대사 칠때마다 쌈박한 게 이색적인 변호사
역할이 제 주인을 만난 듯 싶었지요.오히려 성동일, 박희순이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한 거 같네요ㅠ
마무리가 쭉 이어온 분위기에 못미치는 것만 빼면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눈감아줄 만한 것들은 뭐
그러려니 하며 눈감아줄 만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영화야 말로 감독판이 출시돼야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다 못해 코멘터리(해설)라도 끼고 나와야... 이 어쩔 수 없는 찝찝함을 해결볼 수
있을테니까요. ㅋㅋ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