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브로큰

영화감상평

언브로큰

22 박해원 2 1913 0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사람 인생, 고래 심줄보다 질긴 게 사람 목숨, 그리고 꿈과 희망, 목표가


있으면 끝까지 버티고 인내하며 이겨내 기적을 맞이하는 게 사람의 의지라는 것을 아주 무섭도록


적나라하게 보여준 블럭버스터. 처음엔 사실감과 현장감에 압도되고 나중엔 인간승리의 감동과


울림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특수분장 및 배우들의 과감한 체중 


조절은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참담함 표현을 자아냈다. ('머시티스트'급)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가 시종일관 우울하고 안쓰러운 분위기로 진행되어 가는데


그 묘사 방식이 영화의 흐름에 따라 큰 변화가 없다. 묵직함도 강약조절이 기반이 되어야 감정이입이


배가되는데 못내 걸린다. 또한 과거와 미래의 교차 편집이 그리 자연스럽다고 보긴 힘들었다. 집중력


하락을 염두에 둔 부분 편집이었겠지만 미래에서 과거로 넘어갈 때에 딱히 당시 상황과의 연관성이


와닿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극후반부 씬. 극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굳이 종전을 재강조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포로들과 일본군의 리액션이 때를 놓친 듯도 하고 애매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성의도, 노력도, 열의도 느껴졌고 메시지도 확실했다. 


안젤리나 졸리의 첫 상업 영화라...! 감각이 있는 듯하다. 더이상 섹시미, 관능미, 그리고 다소


이른 엄마 이미지(알렉산더)로만 이 배우를 떠올리진 않을 것 같다. ㅋㅋ 진하고 강렬한 실화


기반 영화였다.


☆☆☆☆☆☆☆☆◑★


-대략적인 정리 with 스포일러-

참 아이러니한 인생이다. 미군에서 제공한 폭격기의 결함으로 인해 표류됐고, 이태리 태생이라 어렸을 땐


미국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커서는 추축군이 아닌 연합군에 입대해서 일본군에게 갖은 고초를 겪고,


신념과 애국심을 버리지 않은 탓에 더 고단하고 처절한 포로 생활을 겪게 되고... 정말 웬만한 정신력,


인내력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일. 더구나 세월이 흐르고 그 모든 걸 사랑으로 포용하고 감싸안은 그는


모두의 귀감이 되는 동시에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으로 옮긴, 된사람의


면모를 만방에 드러냈다고 본다. 와닿는 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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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8 GodElsa  
전 포스터도 안 보고 예고편도 안 보고 아무 정보 없이 봤는데
영화가 전쟁씬에만 집중해서.. 인내력보다는 애국심이 더 부각돼보여서 딱히 삶의 의지라던가.. 그런 걸 잘 못느꼈어요
그냥 안쓰러움.. 과거라도 좀 밀도있게 보여주면 좀 나았을 걸
22 박해원  
실화 기반 영화의 양날의 검이 아닐까 싶네요. 픽션은 교훈이나 메시지를 억지로 구겨넣으면 되지만 팩션~팩트는 고증의 훼손을 염려해야 하는지라ㅋㅠ 그치만 역으로 객관적 사실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는... ㅋㅋ
심히 안쓰럽고 미국 지향주의가 내포되어 있는 듯하나 상징적으로 보지 않고 한 개인의 가치관 및 산전수전공중전이라고 생각해서 전 괜찮게 본 거 같아요ㅎㅎ
사실 마이웨이도 실화라는 뜬소문이 돌았을 땐 재밌게 봤었어요. 이윽고 유추, 추론을 통한 픽션이라는 게 밝혀져서 이젠 거들떠도 안보지만... 팩트 버프는 실로 어마어마한 거 같습니다ㅋㅋ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