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영화감상평

오래된 정원

1 davids 0 1740 7
어제 간만에 혼자 집에 남겨져서 영화나 볼까하고 고른 게 '오래된 정원'입니다

친구중에 정작 자기는 평화로운 대학 생활을 했음에도 유난히 민주화 운동에 관심이
많은 이로부터 언급은 있었지만
저는 그런 항쟁이나 정치문제에 무지하여 주제가 비슷 드라마나 다큐등을 접할때도
다만 슬프고 분노할 뿐 어쩌지도 못하고 평화롭기만 내가 부끄러워져서 보고나면
분명 불편할 것이라는 걸 예감했습니다

영화는 예상대로의 흐름...
힘들고 아프고 슬프고 ......(일시정지 맥주 캔 까고)
그래도 영화는 역사에 직접 뛰어들어 심각해지는 걸 피하고
여주인공의 눈으로 - 아마도 원작자의 눈- 침착하게 현실을 냉소합니다
나중에는 지금 세대의 딸까지 등장해서 왜 그렇게 바보 같았냐고 까지 하더군요
뭐 그건 현세대들이 워낙에 모르고 살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처음 대학에 들어 갔을때 아는 선배의 부탁으로 그림을 하나 그리게 된 일이 생각 나는군요.
왠 침침 지하실에서 그 심각 분위기에 일단 압도 당하고
그려 달라는 그림이야기는 안하고 무슨 알아 듣지도 못하는 어려운 말로
민중이 어떻고 투쟁이 어떻고 반나절을 들었는데
나중엔 거의 환각에 빠진 것처럼 온통 빨강색 파랑색으로
노동포스터 같은걸 그리고 있더군요. 제가...
그 뒤론 그 선배를 피해 다녔고...
겨우 들어간 대학에서 그림이나 맘껏 그리고 예쁘게 연애나 하자는
말랑 생각만 하고 있는 저에겐 좀 무서웠거든요.

아마 제가 80년도를 살았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여주인공의 말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
에 충실 삶이라...
 
영화를 다 보고 영화를 소개시켜준 그 친구와 얘길 해보니
영화는 너무 겉만 훑어 원작에 못 미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황석영씨의 원작을 읽어보기로 맘 먹었습니다. 마침 일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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