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 이전에, 적으로부터 자신의 가족을 지켜야 하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크린에서 어리버리한 모습의 남자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아들과 딸을 지켜야 하는 강한 아버지만이 비춰진다.

친구가 죽는 모습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한 남자..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을정도로 자란 아들과, 지켜줘야만 하는 어린딸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딸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자신의 목숨따위는 이미 저만치 던져버린채 거대한 기계를 향해 달려드는 아버지..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하지만 아버지이기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지켜보며 느껴지는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게 힘겹게, 여운을 남기며 영화는 나름대로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