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grams

영화감상평

21 grams

1 hanson 8 2398 16
가볍게 오락용으로 감상할 영화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묵직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가 끌릴 때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사건을 계기로 얽히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룹니다.
그들이 겪게되는 처절한 고통, 사랑의 감정, 주체할 수 없는 분노, 세상이
모두 끝난 듯한 절망을 그립니다.

"life goes on" 이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어떤 일이 생겨도 사람의 생은 그냥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인지, 계속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상황이 인간에게 가장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줄 수 있을지..
일생을 바쳐 추진하던 일을 실패했을 경우,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아니면 자기 자신의 죽음.

어떠한 좌절과 어려움이 있어도 이미 생긴 일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한 후
미래의 대응책을 생각하여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인 듯 싶기는 합니다.
이미 발생한 일을 돌이킬 수도 없고, 그냥 받아들이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겠죠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현 상황을 받아들여 분석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살아가는 것 또한 .. 그다지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런 식으로 냉정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극히 드물겠지만요.
설사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살아갈 수 있다 해도 그 사람의 내면엔 이미 무엇으로도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가 생겨서 그것이 언제 폭발할지 모를 노릇 아닐까요

인간이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고통, 역경을 겪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어쩔 수 없이 우리 삶의 일부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면 나의 생을 뒤흔들만한
고난이 닥쳤을 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대응해야 할지 한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리라 봅니다.
막연하게라도..

이상은 영화 내용에 대한 제 감상이었고 내용 외 사항에 대해 몇 가지만 얘기하자면,
우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배우라는 이름을 걸고 연기를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요. 숀 펜, 나오미 와츠
둘 다 호연이었습니다. 베니치오 델 토로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편집상 시간의 흐름대로 영화가 전개되지 않고, 시간적으로 뒤의 것이
앞에 편집되기도 하고 반대로 되기도 하고 하는 등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면서
이해에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사건의 극적 효과나 등장인물의
감정의 극대화 차원에서 일부러 이런 방식을 취한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엔 어리둥절하며 이해가 힘들지만, 계속 보다보면 하나하나 정리가 되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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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서민호  
  오~ 21그램..
저도 참 괜찮게 봤던영화.^^
1 은지원  
  저도 괜찮게 봤는데.. 편집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너무 이리저리 섞어서 정말 산만했습니다. 중반에 조금 지루하기도 했구요. 션팬은 작은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마치 제2의 알파치노나 로버트드니로가 되려는 듯 보였지만..결과는 아쉽고.. 이 영화에서는 나오미와츠에게 좀 눌리더군요..
1 바람이하는말  
  숀 펜의 연기는 완벽했다고 생각하는데요...님은 안그러신가보군요..
편집방식이 어떤면에선 산만해보일수도 있지만 전 괜찮았다고 봅니다..
1  
  전 편집이 맘에 들던데....^^
글구 나오미 왓츠의 놀라운 연기.....
외국엔 이쁘고 연기잘하는 여자 배우가 너무나 많은데....
우리나라는 왜 없나........
1 十鳥  
  저두 편집이 맘에 들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편집 방식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영화보는 내내 마치 퍼즐을 맞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흥미를 유발시키는 작용도 있었다고 봅니다.^^
1 은지원  
  이런 퍼즐식 편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저는 머리가 나빠서인지 메멘토 도 사실 힘들게 봤었습니다. ^^ 두번이나 다시 봤더랫지요. 일러버스벌 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Basic 이나 21 Grams 같은 영화는 굳이 이렇게 편집 안해도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숀펜 .. 현재 노익장 선배들이 은퇴할 할리우드를 이끌, 제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배우입니다.  차세대 로버트드니로, 알파치노^^ .. 다만 이번 영화에서 제 기대만큼은 약했습니다..
1 박창규  
  정말,오랜만에 진짜 좋았던 영화.
1 이현우  
  편견입니다.괜시리 외국배우가 울나라 배우보다 나아보이는건.........울나라에도 있어요. 심은하.전도연.이미연.이미숙.문소리 등등등.....
어떤 잦대를 가지고 재는지는 모르지만 울나라배우들도 외국배우에 부끄럽지 않을만큼 연기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