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 무려 5년만이지만..

영화감상평

타임라인.. 무려 5년만이지만..

1 가륵왕검 1 2073 0
아...리차드 도너도 이제 늙은 것인가.

리썰웨폰 4 이후 5년만에 만든 신작 [타임라인]은 짜임새 있는 액션이 주특기인 그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졸작이다.

도대체 원작소설의 미덕은 몽땅 까먹고 2시간동안 뭘 보여주고자 한 것인가..

[타임라인]의 원작자는 쥬라기공원 시리즈로 잘 알려진 마이클 크라이튼이다.

마이클 크라이튼은 자신의 소설에서 첨단 과학이론을 인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쥬라기공원에서는 카오스이론 즉,일반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 대비하는 가설을 등장시켰다.

[타임라인]에서도 역시 양자 원격 이동 장치와 웜홀. 시간의 터널 사이를 건너 뛰는 방법에 대해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자세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는 공룡을 현대에 되살린 인간의 오만을, 그로 인해 벌어질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믿는 착각을 경고한 원작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스필버그 감독과 대조되는 면이다.

지금까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대부분 실질적인 가능성이나 방법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미래나 과거로 가게 된 주인공에게 닥치는 사적인 상황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화 [타임라인]도 그러한 룰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이에 한술 더 떠서 오히려 주인공들에게 주어지는 예외적 혜택까지 박탈한다.

등장인물들은 프랑스 라로크성의 유적발굴을 하던 중 유적에서 자신들을 지휘하던 존스턴 교수가 쓴 도와달라는 글을 발견한다.

그리고 교수의 행방을 찾기 위해 유적발굴의 후원사인 ITC를 찾아가고 그 곳에서 교수가 진짜로 1573년 프랑스로 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를 구하러 가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여타 영화들이 흔히 미래에서 온 존재라는 것을 알릴만한 복장이나 물건을 소지하던 것에 반해 중세시대의 옷차림으로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채 과거로 간다는 점이 다르다.

그럼에 따라 그들은 프랑스와 영국 간의 백년전쟁이 벌어지던 시대로 목숨을 지킬만한 아무 것도 없이 가게 된다.

덕분에 과거로 가자마자 영국군에 의해 일행이 도망치다 죽어나가는 상황은 보낸 인간들이나 아무 생각없이 간 자들이나 안됐다기 보다는 어이가 없을 뿐이다.

또한 그 시대의 사람들과 구분을 지을만한 요인이 없다보니 다시 현재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악전고투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와는 무관한 공허한 싸움으로 보인다.

다만 역사를 뒤바꾸는 일을 없게 하기 위해 기본적인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보다 그들이 무사히 돌아가는 것에만 치중한다.

그렇다고 백년전쟁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나 실존인물의 재해석 같은게 제시되는 것도 아니다.

오직 본인들도 제대로 검증해 보지 않은 방법으로 주인공들을 과거로 보냈다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애쓰는 자들과

1573년의 프랑스가 옆동네쯤 될거라 생각하고 간 멍청한 주인공 일행이 보여주는 지루한 행동들이 전부다.

그러고나서 최후의 결론은 지금 당신이 사는 현실을 사랑하라는.. 뭐 그런 것인 모양이다.

다른건 그렇다치고 무슨 의도인지는 몰라도 프랑스를 은근히 미화하려는 듯 보이면서도 여차하면 영어로 대화하는 건 무슨 아이러니인지..

아예 백년전쟁을 소재로 하는 전쟁영화를 만드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문득 샘 래이미의 이블 데드 3가 생각나는, 그러나 영화적 재미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 영화였다.

아무튼 앞으로 뭘 만들런지는 모르지만 슈퍼맨 리메이크나 만들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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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제3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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