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수난이 종교영화인가?

영화감상평

그리스도의 수난이 종교영화인가?

4 김동천 3 1711 4
크리스트교의 중심되는 교리가 원죄론과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한 신과의 연결이다.
아담과 하와가 사탄의 유혹으로 신의 뜻을 어김으로 낙원에서 추방당함으로 신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졌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죄를 짊어진 존재라는 것이 원죄론이며, 이런 신의 아들로써 인간의 죄를 대속해 죽음으로 죄를 없애고 다시 신과 연결되는 신약의 교리를 연것이 그리스도의 죽음인 것이다.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며 로마병사들에게 맞을까봐 하는 말
"But remember that I am innocent. I only carry this cross for another man's sin"
우습게도 이것이 교리상 정작 예수가 십자가를 진 이유인 것이다.

이 영화의 그리스도의 죽음은 그간의 종교영화와는 다른 예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간의 영화는 신의 아들인 예수를 인간적인 묘사를 하는 것을 불경스럽게 생각해왔다. 스스로 죄를 대속한 죽음을 택한 것이며 육신을 뛰어넘는 신의 아들이기에 아무런 갈등없이 담담히 형을 맞는 모습이었던 그간의 모습과 달리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공포스러워하고 갈등하며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는 보통사람과 똑같은 예수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영웅과 성자의 순교는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잔학할수록 빛을 발하는 것이다. 멜깁슨은 브레이브하트를 통해 그것을 검증받았고, 그리스도의 수난 영화 상영시간의 절반을 피범벅으로 채워넣었다. 이로써 보는 내내 잔혹하면 잔혹할수록 마치 내가 저지른 죄인것처럼 죄의식은 커지고 그 죄책감의 크기만큼 순교자의 신념에 대한 존경과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죽음을 뛰어넘은 존재인 예수에게 순교라는 말을 쓰는 것은 금기되어있다.

이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린 부분도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예수와 성모가 아닌 한 어머니로서의 마리아의 장면이다.
마지막 예수의 모습을 보기위해 나사로에게 자신을 예수의 앞으로 갈 수 있게 길을 뚫어달라는 마리아. 그녀는 병사를 피해 예수를 만나려고 길목에 게릴라식으로 숨어있다.
십자가를 진 예수가 가까이 오고 있지만 그녀는 피투성이로 죽음을 향해가는 아들을 어떤 모습으로 대할 수 있을지 두려워 망설인다.
그러다 본능적으로 예수가 아기때 넘어지는 장면과 아기를 향해 달려가는 마리아의 모습이 겹쳐지며 마리아는 피투성이의 아들을 향해 뛰어간다. 그리고 다쳐울던 아기예수를 품에 안고 했던 말과 같이 예수를 감싸 안으며
"아들아... 내가 왔다."
이 짧은 대사 한마디로 나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또한가지 느낀 것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인정하지 못하고 없애버리려는 유대제사장같은 인간은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 영원히 되풀이되는 역사라는 것이다.
유대인이 제사장을 따르기보다 예수를 따르는 것에 밥줄의 위협을 느낀 처사로, 자신의 잣대로 새로운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밥줄싸움은 예나 지금이나 치졸하고 위험한 것이다. 이런 인간들이 요즘세상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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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정경훈  
  "아들아... 내가 왔다." 이부분에서 PC방에서 X팔리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그냥 쏟아지더군요.
1 realman  
  저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마지막에 못박힐 때 예수님께서 고통스러워하시면서 '하느님 아버지, 저들은 모르고 이러는 것입니다. 용서하여주소서'라는 말은 정말 예수님만이 하실수있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1 ㉿ 바 울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은 성경에도 나와있죠.예수님은 인간처럼
외로워 하시기도 했고, 슬픔에 잠기시기도 했고, 배고프기도 하셧고
고단을 느끼기도 하셧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