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게 다 그런 거죠 - 우디엘런의 애니씽 엘즈

영화감상평

인생이란 게 다 그런 거죠 - 우디엘런의 애니씽 엘즈

1 강냉선 0 5802 0
우디앨런과 홍상수를 좋아하는데
우디앨런이 한국계 양녀 순이와 결혼한 것과
홍상수 감독이 여자와(함께)여관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먼저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좋은 점만 보며 긍정의 힘을 믿으라는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가진 자나 소수의 이데올로기일 수 밖에 없다. 왜 냐 면 우리가 성공하려면 그 만큼 실패자들이 많아야 만 하고 어쩌면 성공한 사람은 계속 실패한 자들을 확인함으로써 그 성공이 지켜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실패한 자라도 직감과 함께 자신이 실패한 이유를 인정할 수 없기에(최소한의 자존감을 가질 자유는 아직 인간에게 있다) 이렇게 꼬투리를 잡는 것이다.
아니 그러면 지금 뭐 성공한 자들이 이루어 놓은 게 뭐냐?! 라고 하면서 살 기도 그렇다.

결국 자신에게 달렸다.
현재를 바라보는 핵심에는 자기 자신이 있게 때문이다.
타인을 바라보는 진실이 아직 거짓과 분노로 가득하다고 할 지라도
결국 인생은 그 이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Anything Else ( 아, 영어 놓은 지 오래라 앨즌지 엘스진 쓰기도 주저한다. 왜? 그러지 말자, 우리는 어느 순간 모르는 것, 틀리는 것, 약해 보이는 것을 감추는 데에만 인생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디엘런의 애니씽 엘즈는
아마도 한글로 쓰면 이렇게 앨즈, 엘스, 옐스 뭐 그래서 흥행이 되질 않았던 것은 아니다.
사실 개봉을 했는 지도 모른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보다도 더 홍보가 되질 않기 때문이다.

여하간 이 애니..( 우디의 대표작? 혹은 데뷔작이 애니홀 아닌가 ㅋㅋ)
씽 엘즈가
영화를 보니 ' 다 그렇고 그런 거죠, 인생이라는 게 뭐 다 그런거지 '
로 자막이 나왔다.

티 브.. 모케이블 방송의 VOD 에 무료 보기 가 있어서 그나마 디지털 방송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거기서
뭔가 새로운 것을 보려고 자그마치 며칠 몇회에 걸쳐( 그 사이에 이 영화를 10분 정도 보다가 이어서 보다가 30분 정도 보다가 일시정지 뭐 그랬다)
리모콘을 돌리면서 선택을 주저하면서 솔직히 제목과 짧은 소개로는 땡기는 영화가 별로 없었다. 여전히 주는 데로 먹는 아날로그에 익숙해서 인지 아니면 그렇게 누르고 누르다 에이~ 이게 뭐하는 거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지 모르지만,

사는 게 정말 이런 건가? 싶은 이유가 있다면
약간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다만 거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다스러운 대사빨과 감독 본인이 나온다는 점인데,
여기서는 감독이 주인공 남자의 조언자 이면서 인생을 이제 완숙하게 보내는 나이가 몇인지 모르지만 참으로 성공한 위치에 있는 그러나 인간으로서 진실됨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는 또 다른 삶을 살았던 미국의 거장 감독이
들려주는 후세를 위한 조언과도 같다.

그렇다고 그가 전능한 위치에서 혹은 그저 난해한 철학적 용어를 지껄인다고 지레 짐작하지 말고
좀 지루하더라도 미국판 오ㅡ 수정이나 해변의 여인( 스타일이나 화법 그런 유사성이 아니라 오직 미국적 사회에서의 우디엘런과 한국적 사회에서의 홍상수가 나에겐 잘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뭐 그런 걸 보고 싶다면
그리고 이 감독의 영화를 많이 안 본 사람이 본 다면
"사는게 뭐 다 그런거지." 라는 말을 앞에서 뒤에서 들었을 때
그냥 기분이 조금 가벼워 질 것이라 추측한다.
나는 그랬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저런 얘기를 할 만한 사람이 과연 어디 숨었기에 이렇게 사회가 어지러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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