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런틴 그리고 Rec (스포 조금 있음)

영화감상평

쿼런틴 그리고 Rec (스포 조금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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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들은 반전영화는 아니지만 제목말고는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보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쿼런틴(Quarantine)은 "검역" 또는 "검역을 위한 격리"라는 의미입니다. 이 단어는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절 중세유럽에서 항구에 들어오는 배들을 40일간 뭍에 내리지 않고 격리해서 페스트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하였다는 데서 유래했다는데, 뜻 그대로 영화자체를 잘 나타내는 제목이 아닌가 싶네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쿼런틴은 스페인 영화 Rec.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영화입니다.
원작이 낫다는 평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페인어를 영어로 바꾼거 말고는 차이를 거의 못느낄 정도입니다. 리메이크인지도 모르고 봤다가 원작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서 보긴 했는데 굳이 2편 모두 찾아서 볼 정도는 아니더군요. 뭘 봐도 영화감상자체는 다르지 않겠지만, 헐리우드 리메이크판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귀에 익은 영어로 나오고 카메라도 덜 흔들려서 감상하기엔 편하실 겁니다.

이 영화의 매력요소는 '5층 아파트'라는 한정된 장소내에서 사실감있게 구성된 저예산 영화라는 점이죠.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건과 패닉상태에서의 배우들의 사실감있는 연기, 그리고 핸디캠으로 찍는 듯한 흔들리는 카메라의 무빙워크(이런 촬영기법을 뭐라고 용어가 있던데 까먹었네요) 등이 특징적이죠.

카메라 얘기가 나오니 "클로버필드"랑 비교하게 되는데...
영화수준 자체를 떠나서 '왜 영화를 저렇게 찍는거야'에 대한 자연스러운 당위성은
오히려 클로버필드보다는 쿼런틴(Rec)쪽이 훨씬 공감이 갑니다.
그도 그럴것이 쿼런틴의 주인공은 다큐프로그램의 리포터이고 카메라는 방송용 즉, 전문적인 용도도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클로버필드에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찍어대는 저 어이없음도 쿼런틴에서는 방송인의 철저한 직업의식으로 이해가 될만하죠. (카메라가 방어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ㅋ)

영화의 사전지식이 없는 분들이 보신다면
야간에 소방구급대원들의 다큐물을 찍는 스토리가 갑자기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들면서 급변하는 부분에서 흥미를 느끼실 겁니다. 이것이 스토리와 구성으로 승부하는 저예산영화의 매력이기도 하죠.

배우들의 연기는 사실감은 있지만 폐쇄와 공포에 대한 히스테리가 좀 오버액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실제로 여배우의 괴성지르는 연기에 질린 분들도 있긴 하더군요..^^

배경장소가 크지 않은 곳이다보니 모든 곳이 다 영화에서 한 몫합니다.
1층은 일시적인 피난처이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고
2층은 감염된 노파가 등장하며 문제가 나타나는 곳이며
3층은 중간층으로서 어디에서라도 뭔가가 나타날 만한 곳이죠
4층은 탈출의 열쇠가 보관되어 있는 방으로 중간층들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가야하는 곳이고
5층은 도망가다가 우연히 올라가게 되는 곳으로 문제의 비밀이 간직된 곳이죠
끝으로 탈출구로 제시되는 지하 하수도

층간배치도 군더더기 없이 짜임새 있죠. 게다가 1층->4층으로 다시 5층에서 ->지하로 탈출경로를 만들어 놓은 것도 작은 장소를 잘 활용했다고 볼 수 있구요. 그냥 층마다 이동하는 게 아니라 이동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게 만든 배경구성이 잘 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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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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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Rec를 꽤 재밌게 봤었는데...
쿼런틴도 한번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