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를 보고 남성영화에 애도를 표함

영화감상평

허트 로커를 보고 남성영화에 애도를 표함

7 루카 0 8044 3
전쟁영화 허트 로커가 아카데미 9개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합니다.
액션/오락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분야에 후보에 오른 것은
오락성뿐만 아니라 작품성도 인정받았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무지하게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봤고요.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보거나 DVD로 구매하지 않고
다운로드해서 봤다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혹시 개봉하면 꼭 극장가서 보고 DVD나오면 구매할겁니다)
아마도 작년에나온 영화 중에
제일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는데...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남성 영화를 애도한다고한 것은...
감독한 사람이 여자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여서는 아닙니다...
캐서린 비글로우는 '폭풍속으로' 볼때부터
누님이 아닌, 형님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제가 남성영화를 애도한다고 한것은
이런 오락성과 예술성 작품성을 모두 갖춘 영화가
미국에서도 쫄딱 망했고
우리나라에서는 개봉조차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전세계적으로 1천6백만불정도 흥행성적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제작비가 1천 1백만불... 통상 극장과 영화사가 50대 50으로 나눈다니
영화사 몫은 8백만불... 이것만으로도 300만불 손해봤는데
홍보비와 배급비를 영화사에서 부담하니... 못해도 돈 1천만불 정도는 더 손해봤을 겁니다.

아슬아슬 스릴넘치는 폭탄 해체,
폭탄테러범으로 의심되는 민간인들과의 팽팽한 대치
골목에서의 치열한 총격전....
그리고 영화속 총격전 역사상 가장 조마조마한 저격수간의 대결...
아마도 남자라면, 특히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아주 환장을 하고
재밋게볼 영화인데 말입니다.
아마도 남자분들이고 이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영화사 관계자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90년대까지 극장을 찾는 최고의 관객은 젊은 남자들이었답니다.
70년대 이소룡에서 시작해서 80년대 실베스타 스탤론 주윤발 멜 깁슨 부르스 윌리스....
최고의 흥행영화는 단연 남성관객을 타겟으로한 액션영화였죠.
여자들은 주로 아기자기한 대사와 스토리위주의 TV시리즈를 선호하고
극장화면은 호쾌한 액션을 즐기려는 남자들이 선호한거죠

그런데 컴퓨터 게임과 비디오 게임의 등장으로 남자들이 영화보기를 외면하면서
지금은 남성관객을 타겟으로 하는 영화보다는 여자들을 위한 영화가 팔린다는 겁니다.
액션장면이 그리 필요하지 않으니 제작비도 절감되고요

최근에 히트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섹스 앤더 시티,쇼퍼 홀릭...
이런 영화가 예전 남성관객이 극장의 최대 소비자였던 시대라면 만들어질 수도 없는 영화였죠

보그지 편집장이 프라다를 입는지 나이키를 입는지 남자들이 관심이 있을리 없고
그냥 나이먹은 할망구가 성깔이나 부리는걸 뭘 카리스마 넘친다고 난리지?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섹시하지 않고 늙은데다 못생긴 여자들 섹스에 대한 수다 떨며 쇼핑하는 이야기라니...
섹스 앤더 시티의 여주인공 매부리코 아줌마가 남성잡지 맥심에서 전혀 섹시하지 않은
여배우 1위에 뽑혔습니다.
또는 원조 된장녀 이야기(쇼퍼 홀릭)에 관심이 있을리 없죠.
근데 이런 영화는 대히트 합니다.

심지어...
여인의 하얀 목을 물어뜯어 핏방울이 가슴골에 한두방울 떨어지는 장면으로 대표되는
찐득찐득한 관능과 농염한 섹스의 내음을 마구 마구 풍기는 것이 흡혈귀 영화인데...
관능과 섹스를 몽땅 털어내고
두근두근 첫사랑 뽀샤시한 채식주의 하이틴 흡혈귀라니...

이제 극장은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여성의 영화가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저는 게임을 할줄 모릅니다.
재미도 없고... 흥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그런가? 생각해 보지만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놈도 게임은 안합니다.
재미 없답니다.
제 아버지도 오락은 잘못하십니다(물론 그시대 오락인 화투 장기 바둑같은...)
아마 유전같습니다.

대신에 3대가 모두 영화보고 음악듣고 이런 건 무척 좋아합니다.
작년 여름에는 할아버지 아빠(인) 아들이 손잡고 낙원상가 舊허리우드 극장에 가서
20년만에 재개봉하는 영웅색2를 보고 올 정도니...
감동적이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넘치는 영웅색의 감동에 남자 3대의 가슴이 막
벅차오르더군요

근데 요즘은 볼만한 영화가 점점 줄어듭니다.
극장을 여자들한테 뺏기나 봅니다.
남자여러분 영화좀 보세요
남자끼리 극장가는거 쪽팔린거 아닙니다.
그래야 남자들을 위한 영화도 만들어지고... 최소한 만들어진 영화 개봉이라도 하게요




PS : 지나치게 마초적인 남성중심의 시각에서 쓴 글이라
여성분들이 읽으시면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실 수 있을것 같아 사과 드립니다.
마초를 꿈꾸지만 현실은 소심한 찌질남의 넉두리라라고 너그러이 용서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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