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리턴즈 - 브라이언 싱어 스타일

영화감상평

슈퍼맨 리턴즈 - 브라이언 싱어 스타일

1 Dark B;John 4 20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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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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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참 재밌게 봤었던 영화였지, 슈퍼맨은...
덕분에 난 한동안 수건과 보자기를 등뒤에 빨래집게로 매단채 비슷한 패션의 또래 아이들과 수건망토를 날리며 동네를 이리저리 달려다녔어~
슈퍼맨에선 모든게 다 있었던 것 같아.
동경의 대상인 영웅, 영웅이 지켜주고자하는 사랑스런 여인, 영웅을 해하려는 악당, 지루하지않은 스토리, 액션, 감동까지...그 모든 것이 전부 좋았다니까?
어린맘에 영화 후반부 슈퍼맨이 울면서 지구 역주행하는 장면에선 나도 따라서 울뻔 했을 정도로 말야.
슈퍼맨의 라이벌들인 우주 3총사의 등장으로 흥미로웠던 '슈퍼맨 2' 까지가 내가 만족할 수 있었어.
그 이후의 '슈퍼맨 3' 는 무슨 내용인지 기억도 나질 않아. 후에 등장한 '배트맨' 시리즈에 맘이 뺏기고, 역시 '배트맨 2' 이후의 유치한 놀음에 지쳐갈무렵 '스파이더맨' 과 '엑스맨' 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거든?

그 와중에 '엑스맨' 의 브라이언 싱어가 '엑스맨' 의 연출도 포기한채 매달린 작품이라니 난 사실 기대가 컸어.
브라이언 싱어의 장점은 '엑스맨' 에서도 느꼈지만, 영웅물을 결코 유치하지 않게 보여준다는 거야.
'엑스맨' 을 봤을 때, 진짜 충격이었거든~ 뭐 팀 버튼도 '배트맨' 에서도 어두운 이미지를 잘 보여줬긴 했지만, 안티 히어로들이 다소 유치한 구석이 있어서 다소 아쉬웠었는데, 브라이언 싱어 영화에서는 그런 것이 없었던거지.
뭐 여담이긴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가 손을 땐 '엑스맨3' 는 제임스 카메론이 손을 때서 보잘것 없어져버린 '터미네이터3' 만큼이나 처참하더군...
아무튼 이번 '슈퍼맨 리턴즈' 에서도 그런 감독의 장기가 잘 발휘된 것 같더라구.
일단 슈퍼맨의 전통적인 색깔인 레드가 톤 다운 되어 있는 것으로도 잘 알수있어.
다소 어두운 느낌의 다크레드 컬러만으로도 영화가 단순히 밝고 경쾌한 영웅의 활극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던데?

실제로 작품에서도 슈퍼맨의 활약보다는 개인적인 갈등, 고민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더라.
특히 애정문제와 관련해서 말이지.
언젠가 이런 말을 들었어. 다른 영웅들과 슈퍼맨의 차이점은?
다른 영웅들은 변신할 때가 영웅이지만, 슈퍼맨은 평상시 클락 켄트의 모습이 변신 상태이다.
그래서, 변신 상태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다른 영웅들에 비해서 많을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서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이야.
뭐 맞는 말 같지 않아?
평상시의 모습을 억제하면서 살아간다는 거, 정말 스트레스 쌓이는 일일거야.
그런 슈퍼맨의 유일한 낙이라고는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자신의 본 모습으로 악당들을 처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투시하는 정도던데, 과연 슈퍼맨은 행복할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하더라. 특히, 로이스 집 투시할 때 있지? 그때 진짜 짠~하던데?
뭐 슈퍼맨 모드로 야간 드라이브-드라이브라기보단 비행이겠지만 아무튼-하며 데이트도 해보지만, 밤낮을 함께 할 수 없는 사이기에 어딘가 욕구불만이 될 수 밖에 없겠지.

숙적인 렉스 루더에게 당하던 부분도 인상적이었고, 영화 후반부에 놀랄만한 진실도 밝혀지고 그래서 기본적인 영화적 재미 이외에도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다는 느낌이야.
크리스토퍼 놀란이 배트맨 시리즈를 이끌어주길 바라듯, 앞으로도 브라이언 싱어가 시리즈를 맡아서 잘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인데, 과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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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뿡뿡이  
동감입니다.
2 카이젤_블루  
돌아온 슈퍼맨에 대해서 그저 그렇다 내지는 악평들이 많던데... 그래서 저도 이제서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만... 역시 영화는 본인이 확인해야지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듣고 보는게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꼈네요.  저도 보는 내내 다크님 생각과 비슷했습니다.  옛날 슈퍼맨의 향수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아직 두근거리게 하는 역시 슈퍼맨이었습니다.  존 윌리엄스의, 후배에 의해서 어레인지되긴 했지만 그 멋진 사운드 트랙도 여전히 가슴을 두드렸고요.  추락하는 항공기를 야구장 한복판에서 멋지게 멈춰세우며 돌아온 영웅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장면에선 저도 박수를 치고 싶었다죠... 훗훗...  앞으로도 브라이언 싱어가 계속해 나갈지 흥행에서 재미를 못보여줘서 가능성이 없는거 같긴 합니다만... 저도 싱어 감독이 한 작품 정도 더 해줬음 어떨까 하는 생각이 좀 드네요.
1 Dark B;John  
흠...흥행이 별로였던가요? 에공...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겠네요...
그럼 누가 맡아서 해야하나...
말씀하신대로 비행기 부분은 정말 근사했죠! 저역시 박수치고 싶었다는...
1 CAAL  
  흠...영화 많이 보시네요....^^...부럽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