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정말 슬픈 호러 코미디 SF 영화

영화감상평

지구를 지켜라-정말 슬픈 호러 코미디 SF 영화

1 NIMSH-J 1 1753 4
이 영화 완전 황당 코미디로 광고 됐었다. 하지만 그런 광고 컨셉 때문에 망한게 아닌가 싶다.
예고편이나 광고만 보고 코미디 쪽으로 잔뜩 기대를 하고 간 관객들이 이런 기괴한 영화를 보게
됐으니....별로 입소문이 좋았을 리가 없었던 것 같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고문장면이나 절단된 신체들이 나오는 장면등은
영화를 유쾌하게 만은 볼수 없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어찌됐거나 정말 훌륭한 영화다. 컬트 적인 성향을 다분히 지니고 있고 주제의식도 가볍지 않다.
이 영화 감독이 봉준호 감독이랑 동기라고 들었는데 둘의 역량이 우열을 가릴수 없는 것 같다.
이 감독도 다음 영화 아니면 다다음 영화라도 크게 해낼 사람인 것 같다.

일단 중심축은 사회의 부조리로 망가진 인생 이병구에 대한 것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톤과는
별개로 병구의 인생역정이 주르륵 흘러가는 장면은 연민으로 눈시울이 시큰해지기까지 했다.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에서 그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스릴러 속에 녹여냈듯이, 장준환 감독도
이병구라는 불쌍한 인생을 기가 막히는 혼합장르 영화로 비벼냈다.
초반부는 외계인에 집착하는 병구의 행동들이 코미디 스타일로 보여지고 조금 지나서는 병구의
행동이 단순히 웃기는 짓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면서 범죄 스릴러로 탈바꿈 한다.
연출면에서도 기발한 시도들이 다수보이고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가 없다. 백윤식씨의 연기는
참 좋았던 것 같다. 나이도 드신 분이 몸사리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여러 영화의 패러디 장면들이 나왔는데 도망자와 유주얼서스펙트를 패러디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병구와 순이의 죽음은....개인의 분노와 일탈,즉 시스템에 대한 도전은 비참한 말로로 끝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마지막 반전은, 없었다 하더라도 이 영화의 수준에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초밥에 와사비 같은 개운한 느낌을 주는 깜찍한 반전 이었던 것 같다.

사족....
복수는 나의 것도 홍보컨셉을 잘못잡아서 흥행에 지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원래 관객이 많이
들 영화는 아니지만....마치 랜섬 스타일의 꽉 짜인 스릴러 처럼 홍보됐던것 같은데.(나만 그렇게
생각했는지도...)정말 좋은 영화였는데 아쉽다.
게다가 둘 다 신하균이 출연했던 영화라 더 슬프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4 김동천  
  순이가 아니라 수구리로 들리든데요?
수구리가 등장해서 권총을 뺏는 씬은 블레이드러너의 패러디이죠.
마지막도 백윤식이 외계인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기보다는 그 자체도  고문으로 인해 환각에 동화된 상태인 듯한 복선을 넣어줬으면 정말 최고의 심리스릴러물이라 평가 해주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