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이탈자 / Spiritwalker (2021)
문진아 역(임지연), 강이안 역(윤계상), 박 실장 역(박용우), 노숙자 역(박지환)..
누가 진짜 나인지 모르겠어요......... 라는 대사로 시작하는 빙의 판타지이고 설정 자체는 나름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다만, 어째서 사건 관계자들 사이만 빙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마땅한 이유가 없어요.
이유에 대해서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거나,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관계여야 한다거나 따위로 정의를 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니면, 차라리 누구에게나 빙의할 수 있으며 무조건 랜덤이라는 정도의 정의였다면 더 박진감 넘쳤을 거라 생각되기도 해요.
동료들 사이만 빙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데다가 여성에게 빙의하는 일도 없기 때문에 흥미도 반감되는 느낌입니다.
이런 어이없는 설정 때문에 마지막 마무리까지도 어이없었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가 되니 말할 수 없지만 ㅋㅋㅋㅋ
함께 일했던 정해진 몇 사람에게만 빙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적이 되었고
대부분을 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빙의가 가능하다는 설정이 엔딩에서 얼마나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어내는지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거예요.
아니, 그 시점에 왜 굳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훨씬 수월하고 거저먹는 상황으로 진행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의문이 든다는 거죠.
때문에 스토리 자체가 너무나도 너무나도 너무나도 단순화, 평이화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카오스의 소용돌이는 어디로? ㅡㅡ;;;;;;;;;;;
카오스의 소용돌이 없꾸요. 그냥 단순무식 스토리로 가겠슴다......... 라고 떠벌리는 작태.
그런데 총쏘는 장면이나 육박전 따위는 나름 볼만했어요.
최근 본 영화가 [경관의 피]였는데 총쏘는 장면이 너무 허접한 느낌이 들어서 어이가 통돌이 세탁될 지경이었던데 반해
유체이탈자는 나름 폼나게 연기했습니다.
격투장면 정말 ㅗㅜㅑ
배우들의 연기도 거부감이 없고 열심히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스토리만 잘 짰어도 정말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거죠.
소재도 좋았는데 뻘짓하는 설정 때문에 ㅋㅋ 완전 8점대 영화 될 뻔 했는데..
하지만, 그런 이론으로 모든 것이 이해되는 것도 아니라서 아쉬운데
페어링을 예로 드셨지만, 페어링과는 차이점이 있겠어요.
페어링은 근거리에서 특정 장치를 연결할 수 있도록 인지해 놓는 것이고
페어링이 첫 시작점인 현장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면
무조건 거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범위 내의 것만 불러오기 때문에)가 된다는 것이겠으나,
영화에서 각 캐릭터들과 강이안(윤계상)의 거리를 유추할 만한 단서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해당 범위 내에 여러명이 있을 경우, 페어링은 전부를 인식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유체이탈 및 빙의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차이점이기도 하고..
이런 차이점에서 개인의 영혼이 각기 다른 육체에 페러럴로 빙의되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고.. ㅡㅡ;;;;;;;;;;;
어쨌건, 상상의 나래는 나중에 펼치도록 하고..
영화 진행에서 무엇보다 해당 설정으로 인해서 영화 전체적인 이야기 자체가 재미없어졌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유체이탈과 빙의 개념을 페어링으로 이해해 보는 것도 나름 신선한 것 같습니다.
유체이탈과 빙의를 페어링 개념으로 이해해 보려는 시도조차 못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저의 생각으로 유체이탈과 빙의는 과학의 범주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유체이탈이라던지 빙의라는 것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 때가 오면 재밌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서 유체이탈 및 빙의가 가능하다고 하면 영혼의 외부 기록이라는 것이 성립하게 되면서 영혼의 복사라는 것도 가능하게 되고..
갑자기 분위기 Ghost in The Shell(공각기동대)..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