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그러니까 극장개봉일에 봤네염.
딱히 기다렸다가 본 건 아니고 금요일 밤에 할일도 없고 여차저차하다 보니까 보게 됐습니당.
결론은 액션영화좋아하는 분들은 극장에서 돈주고 볼만하다 입니다. (기왕이면 화면크고 사운드 시설 빵빵한 극장에서염)

BMW 대신 Ford사의 수퍼카 Matin이 본드카로 나오구요. 지난해 몬스터스 볼로 흑인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베리가 본드걸, 이외에 주제가를 부른 마돈나가 까메오 출연합니다. 감독은 못보던 감독인데 007의 화려한 액션씬을 그런데로 짜임새있게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 북한군 스파이역을 맡은 릭윤을 왜 차인표가 거절했나 그리 잘 이해가 되지는 않더군요. 당시 제 기억으로는 한반도의 미묘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어쩌구 저쩌구 했던 기억으로 ..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하면서 따뜻한 미담으로 전해졌던 것 같기도 한데... 오히려 제 생각에는 차인표씨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아이언 팜에서 차인표의 연기에 한번 감동?한 적이 있는 저로써는 차인표가 했다면 그 역할을 잘 해낼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어쨌든 차인표씨가 거절한건 아쉬운 대목이였습니다. 한번 도전해볼만한 역할이였고. 제생각으로는 북한의 전체적인 성향이 악하게 묘사된게 아니라 북한내에서 세계무력재패를 꿈꾸는, 그리고 결국 자기 아버지마저 살해하는 나쁜 장군이 있었다는 설정일뿐인데... (그런건 미국내에서도 숱하게 있는일 아닌가요). 어차피 그간 20부에 이르기까지 007 영화는 전형적인 블럭 버스터형 오락영화로써, 정치적으로나 시사적으로 특정 이슈를 비판적인 시각을 담아내려고 햇던 시도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다고 보구요.
이번 역시 한반도의 분단상황조차 전혀모르고, 또 관심없는 95%이상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오락영화로 만들어졌을뿐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한마디로 영화의 배경이 한반도건 콜롬비아의 마약 판매상이건 제작자들이나 영화를 볼 미국인들은 전혀 문제가 안됀다고 봅니다.  그들한테 한반도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 선악을 구분져야 하는 영화에서 악당들의 무대일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란것이죠. 다만 북한이 이제는 점점 약해지는 다른 후보국들을 제치고 앞으로 종종 영화의 소재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릭윤은 올해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악당이라고 하네요.  이밖에 한국말이 가능한 조연급 배우가 부족했는지 중국사람들한테 우리말을 연습시켜서 연기하도록 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그 영화에 나오는 한국말이 들리지 않아서 당황을 했다는 점이구요. 

이영화의 최고의 백미는(적어도 한국사람들에 있어서),  마지막 장면에 제임스 본드와 할베리가 입은 군복에 왼쪽가슴 선명하게 "창천 1동대" 하고 써있는 표식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공헌해온 우리 예비군의 살아있는 역사를 느끼게 되어 극장 한구석에서 눈시울을 붉혀야만 했습니다.

엔딩 크레딧에. 이영화를 창천1동대 동대원들에게 헌사합니다..라고 올라가는 자막을 찾는 분들은...





너무 많은걸 기대하시는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