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어 - 공감할 수 없는 500만불. 황당한 설정

영화감상평

워리어 - 공감할 수 없는 500만불. 황당한 설정

7 루카 0 2542 0
어쩌면 눈물을 흘리며 볼 수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몇년전 비슷한 성격의 류승완 감독의 영화
'주먹이 운다'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봤으니까요.
 
잠시 '주먹이 운다'를 보겠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40대 가장과 아무것도 가져 본 적이 없는 10대 양아치가
프로복싱 신인왕전에서 붙습니다.
그 게임 이긴다고 그들의 인생이 확 펴거나  인생역전이 되는 것은 아니죠
40대 가장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함으로서 삶의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실낱같은 가능성을...
감옥에 갖혀있는 10대 양아치는 아버지가 죽고 홀로 절멍속에서 쓰러진 할머니의 병문안을 갈 수 있는 짧은 휴가를 얻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승부는 너무나 간절하고 처절합니다. 그리고 관객에게 동감을 주고있죠...
 
워리어를 봤습니다.
대출이자를 갚지못해 집에서 쫒겨날 위기에 처한 고교 과학 교사
전쟁의 상흔을 안고 귀국한 해병대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 집값폭락사태로 몰락하는 중산층과 
아프간과 이라크에서의 전쟁 등 지금 미국인들이 당면한 가장 괴로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들은 거기 지옥같은 현실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격투기 대회에 나갑니다.
근데...
 
그 대회가 세계최강의 격투가를 뽑는 대회입니다.
상금이 500만불이나 됩니다. 인생역전 이거 완전히 로또입니다.
 
우리가 인간시대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감동하고 공감하는 것은 어려운 환경에서
이것을 딛고 꿋굿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감동하는 것이지
어려운 환경에서 갑자기 돈벼락 맞고 인생역전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계속 500만불 60억원이 머릿속에 맴돕니다.
그들의 삶에 감동할 기회가 없더군요
 
뿐만 아니라 고교교사와 해병대원이 형제입니다...어두운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어려운 삶을 극복하기에도 바쁜데 형제간의 가족의 가치도 찾아야 합니다. 바쁩니다.
 
거기에...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이어집니다.
군대서 몇년동안 짬밥먹고 고생하다 귀대한 해병대원이 세계정상급 격투기 선수의 스파링 상대로 나섯다가 정상급 격투가를 아주 가지고 놀고... 세계 정상급 격투가를 원펀치로 줄줄이 쓰러뜨립니다.
삼류 격투가로 전전하다 오래전에 은퇴하고 아이들 가르치던, 젊은 체육교사도 아니고 중년의 과학 교사가 세계최강의(아마도 러시아의 효도르를 모델로한 캐릭터)를 꺽습니다.
그런데 그의 그 엄청난 동력이 단순히 대출금을 못갚아 집이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 뿐이라는 겁니다.    
 
어릴적 헤어진 형제가 중급 정도의 격투기 대회에서 대결을 하고...
거기서 이기면, 몇달치 대출이자를 갚을 수 있다거나, 정식 프로선수로 선발된다 정도였다면
그들의 삶에 공감도 하고 황당하지도 않으니까 당황스럽지 않았을텐데...
 
황당하고 억지스럽고 공감안되는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는 좋던데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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