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소크라테스 -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영화감상평

미스터 소크라테스 - 참을 수 없는 가벼움!!!

1 Dark B;John 1 1697 0
같은 소재를 가지고 어쩜 이리 다르게 만들 수 있을까?...

영화 이정도일줄이야...정말 참혹하네요...

주인공을 맡은 김래원은 고군분투하는데, 주변 캐릭터들과 상황, 이야기 전개, 전반적인 연출의 톤이 너무 희극적이라서 영화가 상당히 엉성해보입니다.

너무 가볍게 분위기를 끌고 갔다는 생각입니다.
캐릭터 묘사도 마찬가지구요...
악질적이고 삼강오륜도 모르는 패륜아가 조직의 계획에 의해 진정한 악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오히려 진실된 인간이 되어버리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묘사하지 못했다고 느낍니다. 아버지에게 막대하고 지하철에서 개판치고 친구 등쳐먹는걸로는 캐릭터 전달이 생생하지 않죠...그런 뻔하고 설득력없는 자질구레한 장면들로 불필요하게 시간 잡아먹을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딱 한장면만으로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 저 새끼 진짜 악질이구나...!!!' 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영화의 결말을 봐서는 아버지를 구타하는 장면으로 캐릭터를 소개했으면 더 괜찮았을것 같은데...
선생님 캐릭터도 카리스마가 넘쳐도 모자랄판에 개그캐릭터가 되어버린 모양새가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말투와 표정이 웃음만 나오게하더군요...
조변호사도 비열함이 표정에서 묻어나긴 하던데, 눈을 너무 희번득데서 어떨때는 역시 웃음이 피식하고 나와버려서 역시 이 영화는 진지함이라고는 거의 느낄 수가 없구나하고 절망하고 말았습니다.

상황설정과 배경들도 상상력의 한계를 보여주더군요...교육장면에 등장하던 장소는 무슨 모 오락프로그램의 한코너도 아니고 뭡니까?그게...
가령 김래원이 교육 받는 과정도 어둡고 음울하게, 그리고 처절하게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모습을 진지한 톤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경찰로 거듭난 후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도 역시나 한숨만 나오게 했습니다.
그런정도의 상황묘사는 너무나도 약해서 영화속에 존재하는 세상에 대하여 의구심을 품게 만들어 버립니다. 과연 저런 경찰이 존재하는가? 우리나라 경찰 시스템이 저렇게 호락호락하고 '어?아까 그놈이네?' 하는 장난에 말없이 당하고만 있을 동네북같은 양아치들이 있기나 할까?어떻게 저상황에서 저게 가능하지? 등등의 의문이 쌓여가면 쌓여갈수록 영화의 재미는 바닥을 치게되는 것 아닌가요?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와 폭발력있는 액션, 부자지간, 형제지간, 사제지간, 동료간에 느낄 수 있는 진한 감동까지 안겨줄 수 있는 영화였는데, 이 영화를 이끌고간 감독의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연출 때문에 그 어느 한가지도 건질 수가 없었던 처참한 영화였습니다.

http://dollhk.egloos.com

p.s. 누가 저 포스터에서 이런 전개를 예상했겠습니까?...완전 사기야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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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킥블루  
  제목과 영화컨셉은 가벼운데 포스터만 무겁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