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 좋은 인도영화를 만날 수가 있다면 내가 구입하는 DVD들이 왜 아깝겠는가?
그렇게 시작한 인도영화 DVD 모으기가 극에 달했다. 드디어 보지도 않으면서 모으기 시작한 것에 대한 결말을 짓고, 사는 것보다는 보는 것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보기 시작한 인도영화.
이번에 본 '워터(water)' 라는 인도영화는 그에 대한 나의 소망에 답을 하듯이 참 가슴저린 감동과 멋진 구성으로 나타났다.
이 영화에는 인도영화 특유의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잔잔히 나의 가슴을 적셔줄 어린 소녀의 연기가 있기에 오랜만에 가슴찡한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영화를 흐르는 전체적인 주제가 사람이 아닌 '워터(water)' 라는 것에도 이 영화의 매력이 있다.
전혀 '워터(water)'와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도, 안으로 들어가보면 인도인들의 정신세계를 항상 맑게 해주고 신성시되는 '워터(water)' 가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에 약한 자들에게 더욱 심하게 가해지는 처절한 악덕이 물에 씻겨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이 영화에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이 그러고 싶을 때 자신의 목숨을 물에 담그면서 끊을 수도 있다는 것은 하나의 방편으로 제공할 뿐이다.
그렇게 한 생명이 꺼져가도 인간은 계속 처절한 나락에서 힘든 삶을 살게 되며, 그것은 또다른 악덕을 낳게 되기에 인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영화가 받게 된다.
물론 질문에 대한 답은 기존의 것에 순응하지만, 새로운 물결에 대한 새로운 삶은 새로운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는 인도 특유의 인도인 사고에 바탕을 둔 결말을 내리게 된다.
이러한 것에만 주안점을 두고 이 영화를 본다면 너무 어렵게 느낄 것 같다.
그냥 이 영화는 보는 것만으로 너무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소개를 보여준다.
너무나 서정적인 장면들로 구성된 이 영화는, 한 장면장면이 모두 미술작품이고,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게 그려진 영화라는 생각이다.
눈 감을 때 못보고 지나간 장면이 억울할 정도로 아름답게 그려진 이 영화를 보면서 인도영화의 저력을 봤다.
정말 좋은 영화였다. 나에게 있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