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ke in Fright, 1971
Director: Ted Kotcheff
Music by :John Scott
Cinematography by: Brian West
첫장면, 보이는건 싯누렇게 건조한 사막과 인적없는 철로.
탈출할 수 없는 가혹한 운명처럼 360도 패닝으로 모든걸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데니스호퍼의 <이지라이더> + 존부어맨의 <딜리버런스> + 존프랑켄하이머의 <세컨츠> with 김수용의 <안개>를 믹스하여 각색한
호주판 아메리칸 뉴시네마, 60년대말 정치적 은유로서의 아찔한 두통과 현기증나는 뇌진탕의 사이키델릭 부루탈데스 악몽체험.
감독은 극 중 인물의 입을 빌려 "작은 악마들만이 지옥을 자랑스러워" 한다고 말한다.
전몰자들을 추모한다는 형용모순의 정신병적 증상, 휘황찬란한 크리스마스의 자화자찬 정신병적 문명,
가부장백인마초사내들의 문명이란 기껏해야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캥거루를 마비시켜 살해하는 것일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살해한 것은 결국 그들 자신이었다. 공포가 낳은 허영심, 불모의 사막.
탐욕과 무지가 불러온 파괴를 이토록 직접적.노골적으로 보여준 감독의 결의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하가받은 전문사냥꾼에의해 캥거루가 사냥되었다는 언급은 사족. *LMDb 8.2
5 Comments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