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포함]강철중은 설경구다.

영화감상평

[스포포함]강철중은 설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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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싸이월드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


 


개인홈피에 적은 글이라 반말인 점, 부득히하게 영화내용이 들어 있어요.


 


 


 


 


 


Story: 여전히 박봉에 시달리고, 일일선생님으로 간 딸의 교실에선 깡패가 더 멌있다는 아이들의 말에 흥분하고, 사직서를 밥먹듯이 내고 있는 강력계 형사 강철중.


그의 상대는 깡패로 자수성가(?)해서 거성그룹의 회장이 되어 학생들을 키우고 있는 이원술.


이미 형사일에 흥미를 잃어버린 그이지만 학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마지막이란 꼬임(?)에 수사를 시작한다.


 


Tips: 1편의 그 강철중이 돌아왔다.


더 독하고 더 까칠하고 더 궁상맞은 채로.


이성재의 업그레이드 버전 정재영.


장진 특유의 블랙 유머의 극치.


강우석 감독의 시대를 꼬집는 에피소드들.


설경구가 아니면 생각할 수도 없는 강철중. 


서로 다 벗겨 먹었다던 장진과 정재영의 재회(?)


1편의 감초 조연들의 완벽한 부활.


 


Weakness: 강우석 감독의 전작들도 그랬지만 사회적 문제점들을 긁어주긴 하는데 속시원하다기 보단 겉만 살짝 긁어 준다는 느낌이 강했다. 투캅스나 공공의적 시리즈와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상업성을 배제하지 않고 흥행을 염두해 둔 작품들이라 그렇다는 건 알지만, 한번쯤은 좀 더 속시원하게 긁어줬으면 한다.


이건 약점이라기 보단 너무 영화스럽달까? 강철중의 정말 강철같은 체력이 나쁘게 보면 어이없고 황당하게 만들수도 있다. 분명 의사의 말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고 했는데 말이다.


 


Opinion: 7년전 불량한 강력계 형사 강철중의 독특함으로 대 히트를 친 후 4년 전 속편이 나왔으나, 형사에서 검찰로 변한 강철중은 독하고 무대포에서 반듯하고 약한 까칠함으로 변한 만큼 흥행도 저조했다. 그래서 이번엔 공공의 적 3탄이 아니라 강철중: 공공의 적1-1로 돌아왔다.


사표만 90번째 내고 있지만 그 사표는 반장의 책상에서 잠들고, 전세값이 없어 대출을 받으러 갔다가 신용등급 미달로 거절 당하고, 아이들에겐 깡패가 더 멋있다는 말이나 듣는 그의 꿈은 경찰을 그만두고 노래방이나 식당을 내는 것.


하지만 그런 그를 가만두지 않는 현실이 너무나 야속할 뿐이다.


자신의 과거를 보는 듯한 불량학생들 때문에 결국은 사건을 맡아 버리고 강철중 특유의 무대포와 독함으로 악당을 괴롭히고 죽을 고비도 넘기면서 최후의 결전을 향해 달려간다.


실미도 이후 이렇다 할 만한 영화를 내놓지 못하던 설경구씨가 너무 안타까웠다.


공공의 적으로 그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고 광복절 특사에선 본격 코미디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했고 실미도로 천만 관객까지 동원했던 그였기에 최근 그의 부진(?)이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강철중이란 옷을 입은 그는 물만난 고기였고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하기 힘든 모습으로 영화 내내 웃음과 통쾌함을 안겨 주었다.


역시 그는 배우다. 그것도 아주 훌륭한 배우.


1편 이성재의 악랄함에 약간의 코믹함도 더해져 나타난 정재영. 예전 무릎팍에서 장진감독이 나와 서로 이젠 각자의 길을 가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더니 바르게 살자 이 후 불과 1년만에 또 다시 각본가와 배우로 만났다. 역시 정재영은 장진표 유머를 너무나 잘 소화했고, 그의 연기는 여전히 훌륭했다.(분명히 죽일만큼 나쁜놈인데 장진의 유머가 더해져 귀여움도 보인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것도 순전히 내 생각인데, 몇년전 감초같은 조연들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그래서 영화제작자들이 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화들을 만들었으나 거의 실패에 가까웠다. 오늘 그 조연배우들을 보니 왜 조연이 중요한가, 그리고 영화엔 주연만 중요하는게 아니라는, 아주 당연한 사실을 알게 해 줬다. 이문식, 유해진, 강신일, 김영옥, 정원중, 그리고 문성근씨까지.


강신일씨는 시리즈에 쭉 나왔으니 뗄레야 뗄 수 없겠고, 다시 돌아온 이문식, 유해진씨의 그 코믹연기는 물론이고 짧은 분량에 강한 임팩트를 준 문성근씨의 연기는 그중 최고라 할 만하다.


의외일 것 같았던 강우석 감독과 장진 감독의 만남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웃었고 통쾌했고 현실에도 강철중 같은 경찰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만에 본 재밌는 한국영화였다.


 


 


 


사족: 영화속 정말 얄미운 악역(?)은 정재영도 그의 오른팔도 아닌 정재영의 아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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