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하디 천한 본능.
도대체 왜 나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영화를 먼저 볼까?
가슴에 남는 영화는 늘 뒷전에 맴돌다
한가한 시간에나 거들떠 보게된다.
결과는 항상 찬밥 취급 받던 뒷전 영화들의 승리지만
시작은 지겹게도 초라한 본능에 따라 SF적 폭력물로 시작한다.
후회하고 욕할걸 알면서 반복되는 이 중독성 습관의 뿌리를 움켜잡고 있는
정신 나간 나의 행태가 정말 부끄럽다. 

“EMERGENCY”를 “임 아저씨”로 부르며 갖은 폼 다 잡는 우리 큰 아들이
좋아하는 “파워레인져”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고스트 라이더”는
피터팬과 같이 성장하지 않는 어른들에게는 커다란 재미를 줄 수 있는 영화지만
그렇지 않은 이에게는 심각한 우울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병원균스러운 성질을 가짐과 동시에
스토리와 주인공의 하는 모션은 “유켄도”나 “우뢰메”수준이나
어린이와 시청할 수 없는 구성과 편집으로
이도저도 쓸 수 없게 하는 계륵적 성격 또한 가지고 있다.
“콘스탄틴”에 한참 못 미치며,
“스폰”의 화려한 망토와 같은 비주얼을 가까이하지 못하는 이 영화의
저주받은 숙명에 나의 숨겨진 신고정신이 되살아 남을 느껴
“너는 왜 봤니?” 원죄론적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감히 소리치고 싶다.
“바쁘신 분, 시간을 사랑하시는 분, 건너 뛰세요.”
정 보고싶다면…..
불타는 해골이 노출 걱정을 해소시켜주는 타지않는 가죽자켓을 입고
역시 활활 타는 오토바이를 몰며 질주하는 모습만 보시고 버리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