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주성치 소림족구.
홍콩영화계의 막후 실력자로 널리 알려진 주성치 영화를 즐기는 방법은 아래와 같은 10가지가 있다고 한다.
1. 고정관념을 버려라
2. 패러디 영화의 참맛을 느껴라
3. 주성치를 주목하라
4. 조연들을 주목하라
5. 소품을 주목하라
6. 극중극을 주목하라
7. 과장연기를 즐겨라
8. NG장면에 보물이 있다
9. 진지함에도 적응하라
10. 그렇지만 진지함을 조심하라
주성치의 영화는 누가 뭐래도 분명한 싸구려다.
그리 크지도 않은 키에 더더구나 딱히 잘생겼다 할수 없는 얼굴... 근사한 목소리도 가지지 못한 그가 만들어내는 영화들은 한결같이 황당한 설정에 장난스러운 연기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주성치가 연기하는 인물들도 근사하고 폼나는 인간상과는 거리가 멀며 주변인물들 역시 대머리나 뚱땡이.. 혹은 남장여자같은 다들 어딘가 모라자는 인물들이다.
영화라는건 어딘가 근사하게 폼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주성치영화는 재고의 가치가 없는 쓰레기 일것이다,
그러나, 그의 영화를 조금만 아량을 가지고 곰곰히 뜯어보면 그리 녹록치않은 부분들이 발견될 것이다.
그의 최신작.. 홍콩에서 박스 오피스 1위를 했다는 소림족구(이름은 족구지만 축구영화다..)역시 주성치 영화의 특징이 잘 들어있는 작품이다.
한때는 잘나가는 축구선수였지만 찰나의 욕심으로 경기에 일부러 지고 분노한 관중들에 의해 불구가 된 주성치사단의 일원 오맹달..(누군지 다 아시죠?)
그는 이후 자신에게 수표를 건네고 지게 유혹한 동료의 청소부를 하면서 근근히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소림정종 대력금강퇴의 제자라는 주성치가 나타난다.
주성치는 신발 하나 살 돈도 없는 청소부 주제에 뜬금없는 무술타령이나 하고 오맹달은 그런 그를 무시한다.
그러나, 오맹달이 던진 깡통을 주성치가 걷어차고 깡통은 하늘 높이 날아가 벽에 단단히 박혀 버린다.
뒤늦게 주성치의 발이 괴력을 가진 것을 발견한 오맹달은 주성치에게 축구를 하자는 제의를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소림무예를 배운,, 소위 무술인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묘사다.
주성치는 축구를 같이 하자는 말을 하기 위해 같이 무술을 배운 사형과 사제들은 찾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초라한 인생을 살고 있다.
선풍각이니 철두공이니... 우리에게도 무협지에서나 나올만한 무예의 고수였던 그들은 머리가 벗겨지고 똥배는 튀어 나온 추레한 중년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삶을 영위하는데 무예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애써 찾아간 주성치에게 잃어버린 자존심에 대한 푸념만을 늘어 놓는다.
이것은 그냥 웃어버리기에는 사뭇 진지한 설정이다.
그리고 철두공을 익힌 대사형, 나이트클럽에서 실패한 인생을 하루하루 끌어나가는 대사형을 통하여 이러한 비틀린 자들의 아이러니함을 짓궃게 밀어 부친다.
그 아이러니함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찾고자 다시 모여든 그들이 처음 맞는 축구경기에서 극명히 나타난다.
의욕만 가지고 모여든 그들은 무참히 상대편 선수들에게 온통 린치를 당하고 두들겨 맞던 주성치는 견디다 못해 오맹달에게 말려달라고 하지만 그는 이거는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라는 말을 한다.
결국 이리저리 널부러진 사람들 사이에서 대사형은 백기를 흔들고 상대편은 자신의 팬티를 벗어 머리에 쓰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치욕을 당한 그들은 비로소 잃어버린 무공을 되찾게 된다는 설정이다.
물론 익히 보아온 홍콩 영화나 만화의 익숙한 설정이지만 극한으로 몰아부친 아이러니함과 약자로 보이는 조연들이 변하는 모습에서 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이후의 스토리는 그들의 뛰어난 무공(?)을 활용한 축구로 승승장구를 하는,. 그러다 마지막 경기에서 악당의 생각지도 않던 반격으로 고전을 하는.. 그런 식의 전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CG를 적당히 활용하여 만화를 능가하는 볼거리를 만들고 있는데 공을 차면 바닥을 가르면서 날아가는 모습이나 불꽃이 생겨 호랑이의 모습으로 변하는등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과 같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부분은 익히 보아온 주성치 영화의 황당무계함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음이니 오히려 그런 익숙함이 더욱 살갑게 느껴진다.
음,그리고 주성치 영화에 등장하는 멜러는.. 흔히 보는 멋진 남녀가 만나는 것에서 일탈한 모습을 보이는데 소림족구 역시 그러하다.
우연히 찾아간 만두가게에서 태극권을 사용해서 만두를 만드는 무이라는 여자를 보고 호감을 느낀 주성치는 그녀의 얼굴이 온통 얽어서 추해 보이는데도 게의치 않는다.
만두를 두어 개 집어먹고 낼 돈이 없어 대신 다 해진 운동화를 주고 가버리는 주성치.
무이는 그런 주성치의 운동화를 정성스레 기워서 다시 나타난 주성치에게 건넨다.
여기에서도 주성치 영화의 일관된 화두가 은근히 드러난다.
그것은 보잘것없는 존재에게 가지는 따스한 시선 .. 웃음 안에 담긴 사람에 대한 진한 페이소스 말이다.
무이가 기워준 운동화를 주성치는 결코 벗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 약물을 맞고 엄청 강해진
상대선수들과 싸우는 결승전에까지 벗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선수들의 무지막지한 반칙으로 다들 부상을 당하고 나자 무이가 나타나 태극권으로 멋지게 막는다.
이는 그들이 가진 문화유산,, 무예의 승리라는 설정일까.
이러한 설정은 길거리의 사람들이 모두 쿵푸를 하고 주성치가 역시 예의 운동화를 신고 뛰는 장면에서 대미를 이룬다.
천상 주성치영화인 소림족구.. 국내에는 언제 할지 모르지만 간만에 정말 흥미진진하게 본 영화였다.
무이로 나온 배우.. 협녀틈천관이라는 시리즈에 나온 배우인데 이름이 뭐더라...조미던가...쩝.
그리고, 파이란의 장백지가 까메오로 나옵니다 찾아보시는 재미도...흘흘.
막문위도 나온다던데 어디에 나오는지 못 찾았네요. 주성치랑 실제로 사귄다는 소문이..
1. 고정관념을 버려라
2. 패러디 영화의 참맛을 느껴라
3. 주성치를 주목하라
4. 조연들을 주목하라
5. 소품을 주목하라
6. 극중극을 주목하라
7. 과장연기를 즐겨라
8. NG장면에 보물이 있다
9. 진지함에도 적응하라
10. 그렇지만 진지함을 조심하라
주성치의 영화는 누가 뭐래도 분명한 싸구려다.
그리 크지도 않은 키에 더더구나 딱히 잘생겼다 할수 없는 얼굴... 근사한 목소리도 가지지 못한 그가 만들어내는 영화들은 한결같이 황당한 설정에 장난스러운 연기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주성치가 연기하는 인물들도 근사하고 폼나는 인간상과는 거리가 멀며 주변인물들 역시 대머리나 뚱땡이.. 혹은 남장여자같은 다들 어딘가 모라자는 인물들이다.
영화라는건 어딘가 근사하게 폼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주성치영화는 재고의 가치가 없는 쓰레기 일것이다,
그러나, 그의 영화를 조금만 아량을 가지고 곰곰히 뜯어보면 그리 녹록치않은 부분들이 발견될 것이다.
그의 최신작.. 홍콩에서 박스 오피스 1위를 했다는 소림족구(이름은 족구지만 축구영화다..)역시 주성치 영화의 특징이 잘 들어있는 작품이다.
한때는 잘나가는 축구선수였지만 찰나의 욕심으로 경기에 일부러 지고 분노한 관중들에 의해 불구가 된 주성치사단의 일원 오맹달..(누군지 다 아시죠?)
그는 이후 자신에게 수표를 건네고 지게 유혹한 동료의 청소부를 하면서 근근히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소림정종 대력금강퇴의 제자라는 주성치가 나타난다.
주성치는 신발 하나 살 돈도 없는 청소부 주제에 뜬금없는 무술타령이나 하고 오맹달은 그런 그를 무시한다.
그러나, 오맹달이 던진 깡통을 주성치가 걷어차고 깡통은 하늘 높이 날아가 벽에 단단히 박혀 버린다.
뒤늦게 주성치의 발이 괴력을 가진 것을 발견한 오맹달은 주성치에게 축구를 하자는 제의를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소림무예를 배운,, 소위 무술인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묘사다.
주성치는 축구를 같이 하자는 말을 하기 위해 같이 무술을 배운 사형과 사제들은 찾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초라한 인생을 살고 있다.
선풍각이니 철두공이니... 우리에게도 무협지에서나 나올만한 무예의 고수였던 그들은 머리가 벗겨지고 똥배는 튀어 나온 추레한 중년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삶을 영위하는데 무예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애써 찾아간 주성치에게 잃어버린 자존심에 대한 푸념만을 늘어 놓는다.
이것은 그냥 웃어버리기에는 사뭇 진지한 설정이다.
그리고 철두공을 익힌 대사형, 나이트클럽에서 실패한 인생을 하루하루 끌어나가는 대사형을 통하여 이러한 비틀린 자들의 아이러니함을 짓궃게 밀어 부친다.
그 아이러니함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찾고자 다시 모여든 그들이 처음 맞는 축구경기에서 극명히 나타난다.
의욕만 가지고 모여든 그들은 무참히 상대편 선수들에게 온통 린치를 당하고 두들겨 맞던 주성치는 견디다 못해 오맹달에게 말려달라고 하지만 그는 이거는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라는 말을 한다.
결국 이리저리 널부러진 사람들 사이에서 대사형은 백기를 흔들고 상대편은 자신의 팬티를 벗어 머리에 쓰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치욕을 당한 그들은 비로소 잃어버린 무공을 되찾게 된다는 설정이다.
물론 익히 보아온 홍콩 영화나 만화의 익숙한 설정이지만 극한으로 몰아부친 아이러니함과 약자로 보이는 조연들이 변하는 모습에서 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이후의 스토리는 그들의 뛰어난 무공(?)을 활용한 축구로 승승장구를 하는,. 그러다 마지막 경기에서 악당의 생각지도 않던 반격으로 고전을 하는.. 그런 식의 전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CG를 적당히 활용하여 만화를 능가하는 볼거리를 만들고 있는데 공을 차면 바닥을 가르면서 날아가는 모습이나 불꽃이 생겨 호랑이의 모습으로 변하는등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과 같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부분은 익히 보아온 주성치 영화의 황당무계함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음이니 오히려 그런 익숙함이 더욱 살갑게 느껴진다.
음,그리고 주성치 영화에 등장하는 멜러는.. 흔히 보는 멋진 남녀가 만나는 것에서 일탈한 모습을 보이는데 소림족구 역시 그러하다.
우연히 찾아간 만두가게에서 태극권을 사용해서 만두를 만드는 무이라는 여자를 보고 호감을 느낀 주성치는 그녀의 얼굴이 온통 얽어서 추해 보이는데도 게의치 않는다.
만두를 두어 개 집어먹고 낼 돈이 없어 대신 다 해진 운동화를 주고 가버리는 주성치.
무이는 그런 주성치의 운동화를 정성스레 기워서 다시 나타난 주성치에게 건넨다.
여기에서도 주성치 영화의 일관된 화두가 은근히 드러난다.
그것은 보잘것없는 존재에게 가지는 따스한 시선 .. 웃음 안에 담긴 사람에 대한 진한 페이소스 말이다.
무이가 기워준 운동화를 주성치는 결코 벗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 약물을 맞고 엄청 강해진
상대선수들과 싸우는 결승전에까지 벗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선수들의 무지막지한 반칙으로 다들 부상을 당하고 나자 무이가 나타나 태극권으로 멋지게 막는다.
이는 그들이 가진 문화유산,, 무예의 승리라는 설정일까.
이러한 설정은 길거리의 사람들이 모두 쿵푸를 하고 주성치가 역시 예의 운동화를 신고 뛰는 장면에서 대미를 이룬다.
천상 주성치영화인 소림족구.. 국내에는 언제 할지 모르지만 간만에 정말 흥미진진하게 본 영화였다.
무이로 나온 배우.. 협녀틈천관이라는 시리즈에 나온 배우인데 이름이 뭐더라...조미던가...쩝.
그리고, 파이란의 장백지가 까메오로 나옵니다 찾아보시는 재미도...흘흘.
막문위도 나온다던데 어디에 나오는지 못 찾았네요. 주성치랑 실제로 사귄다는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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