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평] 펄프 픽션(Pulp Fiction, 1994)
저급 재료의 최고급 요리
평점 ★★★★☆
<저수지의 개들>처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3류 범죄자들을 조명한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살인, 마약, 폭력. 이 세 가지 뿐. 일반적으로는 B급 영화를 떠올리겠지만 <펄프 픽션>은 B급 영화가 맞다. 딱히 무언가 심오한 의미가 부여되어 있지도 않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열광할 수 밖에 없다. 왜냐고? 개성과 말빨로 다 관객들을 적셔버리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연출력 때문이다. 단지 현실적으로 그리고 비유와 인용 좀 넣고 시간을 재구성한 것 뿐인데 이끌어내지는 영화적 쾌감과 재미는 최고. 즉석식품으로 레스토랑 요리를 만들었는 듯한 느낌. 왜 영화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영화. 안 볼 순 있어도 한 번만 볼 수는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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