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제법무아님과 박민식님의 감상평을 보고나서......

영화감상평

[해바라기] 제법무아님과 박민식님의 감상평을 보고나서......

1 無念無想覇刀 10 2004 4
해바라기에 대한 감상평이 아니라...
두 분의 감상평에 대한 감상이 되었네요...^^;;

두 분의 의견을 식당에 온 손님으로 비유한다면....
박민식님은 식당주인들이 좋아할 만한 손님으로....
제법무아님은 경계대상 1호 손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저만의 느낌입니다.)

제법무아님의 감상평은 예리한 칼날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흐름에 있어 사소한 부분까지도 완벽한 개연성을 추구하는 면이 있어 보입니다.

반면 박민식님께서는 영화의 큰 흐름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세부적인 전개에서의 삐걱거림은 넘어가 주시는 성향이신듯 합니다.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선...
제법무아님과 같은 냉철한 시각, 박민식님과 같은 너그러운 시각이 모두 필요하다고 봅니다. ^^

아래글에서 두 분 말씀 정말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감상평 부탁드립니다. ^^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0 Comments
1 윤종섭  
  제법무아님이 꼬집은 점은 한 60%정도는 일리가 있다고 보구요 해바라기 영화 자체가 그닥 완성도가 있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은 여기 오실 정도의 영화팬들이라면 다들 알만하다고 봅니다 단지 제법무아님의 제법 강한 어투(?)가 사람들의 반발을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 無念無想覇刀  
  저도 제법무아님의 의견을 보고, 다시 한 번 해바라기를 봤는데요...
그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흐름상의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더군요...
1 제법무아  
  흐 저도 반성중입니다. 제목의 부적절한 단어가 다른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은 변명의 여지도 없으니, 거기에 대한 반론에는 구구하게 답변을 달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러한 제목의 문제가 다른 논의에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반론을 쓸 필요를 느꼈던 것이고요.

저는 ing로 김래원을 처음 만났습니다. 호감이 가는 배우더군요. 연기도 자연스러운 편이었고요. 그 후로, 어린신부에서도 좋았고, 미스터 소크라테스였던가요? 괜찮았습니다. 김래원 개인적으로 본다면 해바라기에서의 그의 연기는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할 것입니다. 한 배우가 성장하고 있음에 저 역시 뿌듯하고요.

연기 자체는 마음에 들었지만, 그 연기의 필요성, 즉 영화의 구성은 입맛에 맞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씁쓸했지요. 그 바람에 다분히 다른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제목을 쓴 것인데, 역시나 빗발치는 반론에 혼쭐이 났습니다. 크크 그래도 즐겁습니다. 토론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힘도 들고, 곤욕을 치루기도 하지만, 고요한 밤바다 보다는, 격정의 새벽바다를 더 좋아한다고나 할까요?

저도 너무 사소한 부분까지 시비를 따지는 것을 취미로 삼는 사람은 아니지만, 해바라기는 기대했던 부분이 있어 그랬는지, 실망도 컸고, 작은 실수나 사소한 부분도 크게 보이더군요.

어쨌든 다양한 의견들을 접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물의(?)를 일으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
1 이환용  
  그래도 이렇게 의견나누는건 재밌죠...^^
1 Brunhilt  
  쭉 읽어 보니.. 제법무아님 몰매 맞으시는군요.. 쪕...
그 상황에서도 굳굳하신거 존경합니다.. 비꼬는거 아닙니다..
저 같았으면 이 사이트 다시는 안들어오거나 닉네임을 바꾸던지 했을껀데..
아무튼.. 저한테 없는 부분을 가지신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목소리 커도 주눅들지않고 주장하시는 모습 보기좋습니다.. ^^
1 FE  
제 생각으로는 제법무아님은 영화를 보는
자신만의 일정한 시각을 가지고 계신 것일뿐이라고 봅니다.
다만, 감상글이 다분히 공격적인 어투였다는게 문제였죠.

이 세상 모든 사람, 어느 한 사람도 세상 보는 눈이 같을 수 없듯이,
영화를 보는 시각도 분명 각양각색이죠,
제법무아님뿐만 아니라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다 자신만의 영화관이 있기 마련이고,
그중 제법무아님은 다소 분석적이고,
스토리의 논리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분 같습니다.
개연성에 대한 것은, 특별히 그 개념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보지 않는다 하여도
어느 정도는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각자 머리속으로 그걸 평가하게 됩니다.
그 평가의 잣대의 길이가 다를뿐.
개연성이 잘 짜여진 영화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잘 받아들이고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사람이라면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덕목중의 하나.
1 조욱희  
  제법무아님께 한 가지 궁금한 점...
제법무아님께서 생각하시는 최고의 영화는???
한 편은 아닐꺼 같구요.. 알고싶어요 ~
1 제법무아  
  글쎄요. 제가 가장 훌륭하다고 입이 마르게 찬사를 하는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입니다. 우리나라 영화 중에는 만다라를 최고로 칩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도 재미있게 봤고요. 구타유발자들, 지구를 지켜라와 같은 영화도 굉장히 재미나게 봤습니다. 갑자기 생각하려니 잘 떠오르진 않습니다만, 그냥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도 곧잘 봅니다. 하지만 가문의 영광 씨리즈처럼 웃기려고 해서 웃기지도 못하는 영화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제법무아라는 이름을 쓰기 이전에는 전용민이라는 본명을 썼습니다. 전용민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하시면, 많지는 않지만 제가 쓴 다른 감상평이 조금 있습니다.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역시나 저는 영화의 인물, 사건, 배경의 일관성을 상당히 중요시합니다. 영화 뿐만 아니라, 소설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1 거믄  
  평소 이곳 게시판은 조용조용하다고 생각했는데... 금번 "해바라기" 갑론을박을 보면서 ~ 오.. 뜨거운걸...~ 새삼 느꼈더랍니다.

저 역시 영화의 개연성에 상당히 비중을 두는 편이라서 가끔은 심하다 싶을정도로 가차없이 영화를 깍아내리고 악평을 해대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제 생각을 얘기할 때마다 돌아오는건 싸늘한 냉소뿐이더군요....
막상 왜 상대가 그렇게 반응 하는지 들여다보면.... 고작 영화하나 같고 그렇게 강경한 주장을 하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것이더군요.... 또는
위에 FE 님께서 잘 정리해주셨듯이... 너와나의 잣대가 달라서 해석의 스펙트럼 차이인 경우도 있구요...

그러나 역시 대부분의 경우는.... 영화를 "심각하게" 보는 행위를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 의견차이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아마... 누구는 그럴겁니다... 도대체 그 작은 하나하나에 왜 그렇게 집작하는지 영화를 그저 감성에 의지해 전체를 보며 울고 웃으면 되는거 아닌지....

근데...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더랍니다.... 참 희한하게도 내가 생각해서 저건 너무 억지인데? 란 생각이 한번 두번 들기 시작하면....
그 영화는 머리속에 "논할 가치가 없는" 쪽으로 분류 되어 버립니다.

앞에서 어느분이 그러시더군요..
영화 시나리오 작업하시는 분들이 그런것 하나 염두안하고 만들겠나고....
당근 인정합니다...
사실 저도 최근에 인정한 부분이지만...
시나리오 작가 중 몇분께서는 몇몇 영화관련 잡지에 짧게나마 글을 연재하고 계신데...
비록 그 분들의 영화가 갠적으로 상당히 구렸지만 ㅋㅋ..
그 분들의 연재 글을 봤을때는......
이미 엄청난 내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을... 그 강렬한 포스를... 충분히 느꼈던 겁니다.

그런데......
그게 어쨌냐는 겁니다.... 그렇게 뛰어난 글빡을 지니셨지만...
막상 영화로 완성되고 보니..(물론 감독의 역량과도 관계 있겠지만...)
이건 아니올시다 란 느낌이 들어서...
영화 개판이네.. 란 생각이 드는걸 어쩌란 말입니까.....
1 거믄  
  그런데... 한가지 스스로 웃겼던 점은.....
특정 장르나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던 내용의 영화라면....

다른 영화에서는 그렇게 많이 보이던 "억지스러움"이 꼭꼭 숨어 절대 안보이더군요.....
부끄럽지만....

역시..... 아직 멀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