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하이웨이 - 데이비드 린치 정복기...

영화감상평

로스트 하이웨이 - 데이비드 린치 정복기...

1 Dark B;John 3 181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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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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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멀홀랜드 드라이브' 를 보고 생각한 게 있어.
난해한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를 하나하나 깨보자는 생각.
근데, 처음부터 완전 GG야. 깨기는 커녕, 되려 된통 당하기만 했어.
도대체 무슨 이야기냐?

현실과 환상의 결합, 몽환적인 분위기, 꼭 한명씩은 등장하는 기묘한 캐릭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주인공...
정말 난해함의 대명사답더라.
이번 '로스트 하이웨이' 는 지옥이었어.
다보고 나서도 내가 본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야~ 싶더라니까?
갑자기 중간에 주인공이 바뀌어버리고, 동일인물의 분신같은 존재의 등장과 죽었다던 캐릭터의 등장까지...
정말 뭐가 뭔지 뒤죽박죽이더라구...시간의 흐름도 앞뒤가 안맞는 것 같으면서도 맞는 것 같고, 대체 뭐가 뭔지...
관객의 혼란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정말 그 목적 제대로 달성했을 거라고 봐.

영화는 시종일관 의문투성이야.
'딕 로렌트' 는 누구야?
매일아침 배달되는 비디오 테잎의 정체는 뭐며, 누가 보내는 걸까?
갑자기 주인공은 왜 뒤바뀐 거지?
어라? 갑자기 시간의 흐름이 뒤죽박죽인것 같은데? 아닌가?
엥? 저 여자는 대체 정체가 뭐야?

이런저런 혼란이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어느덧 영화는 뫼비우스의 띠를 완성하며 엔딩크레딧을 올려버리더라...
정말 불친절한 영화네...
결국 못참고 여기저기 이 영화에 대해 분석한 글들을 찾아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들 혼란스러워하긴 매한가지더만.
그래도 하나 건진건 있었어.

데이비드 린치, 이양반이 실제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상태나 공상 같은 것들을 그대로 화면에 옮기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거지.
이 영화도 마찬가지.
결국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 의처증을 화면에 옮긴 거라는 이야기가 가장 신빙성이 있어보이더라구.
그렇게 보면 앞뒤가 맞아떨어지지.

그래도, 참 착찹하다...
영화 하나 보면서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어려운 문제 못풀고 정답 찾아보는 것처럼, 분석하는 글을 찾아봐야 하다니...
과연 이런 걸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뭐 영화라고 할 수 있어도, 내가 소화할만한, 즐길만한 그런 영화는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
하지만, 묘하게 매력은 있더라는 거...
그게 바로 데이비드 린치 영화를 정복하겠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마력이 아닐까?
어렵고 불편하지만, 이런저런 감정들을 떠오르게 하는 거...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듣질 못했지만,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거...그런 맛이 있는 것 같아.

아...지금 '광란의 사랑' 준비중인데, 걱정이다...
그래도 보고싶다는 이런 이중적인 심리를 만들어버린 데이비드 린치 감독을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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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서진욱  
이 영화를 남자둘이서 극장에서 다 보고 나왓다는.... 들어갈때도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는데 나올때는 똑같앗다는....
그래서 아직도 기억에 나는 영화중에 하나
1 CAAL  
린치의 컬트영화도 좋지만....
엘리펀트 맨....스트레이트 스토리....같은 드라마도 넘흐 좋아요~
1 Dark B;John  
스트레이트 스토리가 데이비드 린치 작품이었나요?
보고 싶은 영화인데, 아직 못봐서...
괜찮을 것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