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스포有]

영화감상평

눈먼자들의 도시... [스포有]

22 박해원 2 5828 0
잘 만들고 재밌는 걸 떠나서 참 좋은 영화네요.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시력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지만,
칠흑같은 어둠이 아닌 빛이라는 '희망'이 남겨진 두 눈...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심갈, 자기위축, 절망 아래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지만 살아남아야 겠다는 집념 하나만은
모두가 가진 공통점이었죠. 허나 이성적인 해결방안으로는
독제주의를 이겨낼 수가 없어 서서히 변질돼 가는 건물내
모습과 언제부터인가 그곳을 버리고 떠나버린 군인들의 모습은
혀를 차게 만들더군요. 그러한 속박되고 침울한 상황에서
볼 수 있었던 인간의 본성과 심리 묘사는 그저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곳 사람들의 눈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유대감과 동병상련은 밀집력과 신임, 관용의
정신이 더욱 탄탄히 되도록 토대를 세워준 것 같습니다.
영화 영상 자체에서도 배경이 새하얗고 포커스가 많이
흐려져 있는 구도로 잡혀있는 장면이 비일비제했는데요.
그 결과 등장인물들과의 감정이입을 극대화시키고 암울한
현실 표현에 훨씬 공감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습니다.
우린 우리가 가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당연시 여겼고
맹인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에겐 그저 곁눈길만 주며 입으론
대단하다, 아름답다 이런 말을 해왔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눈을 뜨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등장인물들을 통해 대리 체험하기도 하고,
줄리안 무어를 통해 제 3자적 입장이 되어 그곳 사람들과는
이질적인 한 사람으로써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극후반에 시력의 돌아왔을 때 이젠 눈을 뜨고 있지만 말고
바라보자라는 마음을 새로이할 수 있구요. 재밌게 봤습니다~

마지막에 새하얀 빛이 비춰지다가 이윽고 도시 풍경으로 시야가
내려갈 때 문득 미소가 머금어지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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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A홈페이지클릭  
먼가 철학적? 감동적? 인 영화인듯하네요^^
1 김선제  
상당히 산만하고 재미없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