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 - 드라마틱 공포야?

영화감상평

아랑 - 드라마틱 공포야?

1 Dark B;John 0 1845 1
증말이지 영화는 보고 싶은데, 마땅히 볼만한건 딱히 없고해서 기냥저냥 시간이나 때워볼까하고 선택한게 바로 '아랑' 이었어.

결론부터 얘기하면, '오~공포에도 드라마가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단거야.
확실한 테마를 갖고서 집중력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점이 정말 맘에 들더라~
그때그때 장면연출을 위한 짜집기식 스토리라인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을 우선하고 공포스런 분위기와 연출은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데 필요한 수준으로 보여주더라구...
뭐 장르가 공포영화다 보니 알맹이없이 무조건적으로 보는사람 시야시 이빠이 먹이는것이 나을수도 있었겠지만, 의외로 충실한 이야기 덕에 별로 실망하진 않았어.
대단한 이유도 아니면서 치사스럽게 각종 무시무시한 연장-전기톱, 람보칼, 도끼- 들고서 얼굴에 지저분한거 뒤집어쓰고선 인간백정마냥 어슬렁거리는 꼴이랑 말도안되는 숨박꼭질 짓거리보단 낫더라. 미국 공포는 너무 서바이벌 스포츠적이고, 일본공포는 너무 뒤끝 찜찜한거 위주고...딱히 요즘 만족스런 공포가 없긴없어...

스토리라인을 비롯해서 전체적으로 맘에 들었지만, 영화 보는 내내 날 괴롭히는 것이 있었어,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주인공 송윤아의 연기가 너무 거슬리더란 말씀.
당췌 형사스럽지 않은 맥아리 없는 목소리는 무엇이며 무성의한 수사태도는 무엇이란 말이냐? 사람좋아보이기만 하는 반장도 마찬가지야! 존재감이 없어, 존재감이...
대충 여자 형사들이 출연한 수사물 몇편보고서는 연기 컨셉으로 삼은 것 같은데, 만약 정말로 그런거면 성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몸에 안맞은 옷을 입은 듯한 부자연스런 연기를 스스로 느끼고선 창피하지도 않나? 우리나라에 실재 존재하는 여형사님 한면 붙잡고선 집중탐구하고 그분 따라잡기만 했어도 훨씬더 영화속 캐릭터에 녹아들었을거라고 생각해...

뭐 이런 캐릭터의 아쉬움이 있긴해도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런 수준이니까, 한번 봐볼까? 하고 갈등중인 사람은 과감히 결단내리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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