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vs 영화] I am Sam vs 오아시스

영화감상평

[영화 vs 영화] I am Sam vs 오아시스

1 dreamfreelove 2 2423 0
친절한 영화 I am Sam 과 불친절한 오아시스

 두 영화 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불편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불편함때문에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며,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두 영화 모두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가
그려져 나갑니다.

  친절한 I am Sam
  Sam이라는 주인공의 감정을 묘사하기 위해서, 들고찍기를 선택한 이 영화는 상영시간의
대부분이 화면이 흔들리는 걸 빼고는, 관객에게 친절한 영화 같습니다.
 영화초반에 딸이 태어나자마자 아내는 샘을 버려두고 사람들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으로,
샘을 동정하도록 만들면서 관객에게 감정이입이 쉽도록 만들어주죠.
 그러다가 기뻐해야 할 딸의 생일날, 복지부에서 딸을 데려가면서 관객에게 연민을 더
느끼게 만들면서 딸을 되찾으려는 아버지의 힘든 노력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게 만들죠.
 그리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친숙한 비틀즈의 노래들.
 하지만 이렇게 너무 쉽게 감정이입이 되도록 만들어버린 탓인지, 스토리 자체가 조금 상투적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Sam 만큼이나 힘든 가정생활을 하는 변호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어, Sam에게 오히려 조언을
듣는 변호사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아이러니한 느낌도 들면서, 너무 작위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영화에 집중하려 했지만, 헐리우드의 상업주의까지 살짝
엿보이것 같아 떨쳐버릴수가 없었습니다.
 관객에게 친절은 하지만, 그 이면에 강요를 하고 있는 영화 같았습니다.

 불친절한 오아시스
 이 영화 보는 내내 마음이 아주 불편합니다. 관객들을 지치게 만듭니다. I am Sam에서는 그나마
친절한 주변사람들이 얼마간 나와서 Sam을 도와주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세상에서
아주 냉대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실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면서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무척이나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면서 순수한 사랑을 하게 만드는 그들을 부각시킵니다.
 보는 내내 가슴을 안타깝게 하면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한마디만 해라"라고 소리까지 치고
싶게 만들어 버릴 정도로 더 안타깝게 만들어 버리지만, 감독은 냉정합니다.
 그나마 둘의 사랑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만들고, 문소리의 상상하는 장면으로 관객의 쉬는 틈을
잠시나마 주고, 엔딩을 계속진행형으로 만들면서 얼마간의 희망이 엿보이지 않았다면, 이 영화 다
보고 나면 온 몸에 힘이 다 빠진듯이 지쳐버렸을 겁니다.
 영화가 끝나자 박수를 치는 관객도 더러 있더군요.
 오아시스는 우리 나라 영화의 발전가능성의 모습도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둘 다 잘 만들어진 영화지만, (솔직히 오아시스가 휠씬 낫다고 생각하지만) 두 영화 다 두번은
보기 싫은 영화입니다. I am Sam은 상투적이라서 스토리가 너무 뻔한 것 같아서 싫고, 오아시스는
마음을 너무 무겁고 불편해서 싫습니다(^^;). 그래도 두 영화 중에 한 영화를 다시 보게 된다면
오아시스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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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zz___zz  
  아이엠 샘은 우리가 보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이상할게 없는 내용인것 같군요. 우리처럼 장애인을 무시하고 박대하는 덜떨어진 인간으로 무시하기 보단 따스하게 보듬어주고 사회 제도부터 정착이 잘 된것 같습니다. 거기에 평등의식이 우리보다 발전되어 있죠. 만약 샘이 우리나라에서 산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집값 떨어진다고 주민들이 쫏아네지는 않을까부터 걱정을 해야하고 방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아이는 고아원에 맏겨지거나 다른집에 입양되서 온갖 고초를 겪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지..직장같은건 꿈도 못꾸고 장애인 수용소에서 평생을 썩어야 합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미국보다 못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여지는 군요. 말로만 장애인 평등 하지 실제 대부분은 "병신" 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전 억지라고 생각하기 보단 보단 미국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우리는 몇십년이 지나야 저렇게 의식이 바뀌고 자립하면서 살아갈수 있을지..
1 최주현  
  전 아이엠샘 옹호하는건 아니지만 zz___zz님이 쓴 글 내용에 동의합니다. 미국이란 나라...대외적으로 하는 행태는 증오할만 하지만 자국내의 그런 점들은 정말 잘돼있더군요. 예를 들면 한 학교에 휠체어 타고 다니는 장애인 학생아 비록 한명이 있더라도 출입구를 휠체어 다닐수 있게 개설을 한다든가...뭐, 미국 전체가 100프로 다그렇진 않겠지만 그런 소수에 대한 배려가 배울 점인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