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

영화감상평

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

1 공랑 3 3560 1
나의 어머니께 이영화평을 바칩니다.

 나의 아버지는 누구보다 자유로움을 사랑하셨던 분이다. 나의 아버지는 늘 술을 먹고 오면 잠은 자는 우리를 깨워 못살게 구는것이 일상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피해 외할머니 집으로 날 데리고 갔다. 그때가 내나이 5살때였다.
그때부터 난 시골 탄광촌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어머니와 할머니와 이모들과 수다를 떨면서 그리고 몇달에 한번씩은 아버지의 집에가서 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난 성장해 갔다. 중학교를 올라갈때쯤 아버지의 권유로 난 탄광촌보다는 더 큰  도시로 유학을 갔다. 당연히 그때 어머니와 잠시 떨어져 있어야 했다. 그때부터 나의 독립은 시작되었다. 자취생활은 나에게 타락을 안겨주었다. 모든 자취생들이 다 하는것 처럼 매일 친구들을 불러모아 술을 먹고 담배를 피고 도박을 하고 여자를 불러들이고 그것이 나의 학교생활의 전부였다. 그것이 대학교졸업때까지 이어졌다. 난 기생충이었다. 어머니가 벌어다 주는 돈을 야금야금 빼먹는 기생충이었다. 어머니는 탄광촌에서 밤늦게까지 술장사를 하시며 잠 못이루고 음식을 만들고 술을 파는데 난 대학교 까지 가서 공부는 안하고 그저 도박과 노는것에 빠져 사채빛까지 끌어 쓰는 그런 기생충 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웃어주신다. 이런 나에게 한마디 잔소리 안하시고 그저 좀만 더 열심히 하지 하면서 날 위해 따뜻한 밥을 지어주시고 힘들게 번 돈을 보내주시며 내 앞에서 웃어주신다. 그런데 그런 어머니가 아프시다. 날 위해 고생만 하신 나의 어머니가 아프시다. 가슴이 찢어진다. 난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 어머니의 기생충일 뿐이었는데 ...

 이영화는 정적인 영화입니다. 처음부터 끝가지 이영화는 정적입니다. 화면도 정적이고 배우들의 연기도 정적이고 그래서 이영화는 아주 아름답습니다. 가장 일본다운 영화라고 전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늘 봐왔던 스토리지만 이영화는 정적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감정이 틀립니다 .그저 우리나라 영화처럼 억지로 울게 만들지 않습니다. 눈물을 쥐어짜면서 슬프게 만들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이영화는 우리를 웃게 만들어 줄려고 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가 아프지만 어머니가 암에 걸려 힘들게 암투병을 하고 계시지만 보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지 않을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전 이영화가 좋았습니다.
어머니와 장난을 치는 게 좋았고 어머니와 같이 손을 잡고 가는게 좋았고 어머니와 같이 드라이브를 하는게 좋았고 같이 앉아 따뜻한 식사를 하는게 좋았고 친구들이랑 허물없이 지내는 어머니가 난 좋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자랑스럽게 아들의 대학 졸업장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어머니가 좋았습니다. 이영화가 끝난 후 난 나의 어머니께서  가장 좋아하는 단팥빵을 사들고 집으로 갔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쇼파에 누워 TV를  보며 혼자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난 어머니 옆에 앉아 사온 단팥빵을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점점 나이 들어가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무뚝뚝한 아들이기에 표현하지 못했습
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저의 마음을 잘 알것입니다. 제가 어머니를 가장 사랑한다는거 ....
다음에는 손을 잡고 어머니와 데이트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정말 쑥스럽고 한번도 안해본거라 어색할 것 같지만 한번 해볼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영화는 우리에게 좋은 아들이 되라고 말합니다. 좋은 딸이 되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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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삼스  
  진심이 느껴지는 감상평이네요 ^^ 저도 어제 도쿄타워 보고왔는데, 감독의 시선이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가장 일본스러운 정서인가요? 극의 고저나 클라이맥스는 없지만 그저 흘러가는대로 몸을 맡기니 더욱

괜찮게 와닿더군요
1 nameltneG  
인생이 더 극적이다, 이런걸 알고 있던 감독이 아니었을까요.
이건 영화라서 감동 전달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극 장르보다요.
그러면서도 오다기리 죠의 내임밸류를 빌릴 줄도 알고…
1 김준형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게 만들던 영화였습니다.저희 모친께서 갑상선 암으로 고생하시다 겨우 쾌차한 경험이 있는 저에겐 특히나 와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특히 항암치료...이거 정말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고통이죠.그때 생각이 나서 더욱 감정이 북받쳤던...그래서 참 많이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