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킹콩()

영화감상평

2005 킹콩()

1 sie 10 2206 5
씨네스트에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는데, 글을 올려본 적이 없었거든요.
감상평을 써 놓았던 것 중에 다른 곳에 올리지 않은 것은 이 글 뿐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 굉장히 실망했던 게 기억이 나서, 찾은 김에 올려 봅니다.
아마 당시 활동했던 카페에 올리려고 했던 글 같은데; 반말로 되어있네요;;
실망이 컸던 것 때문에, 불평을 잔뜩 적어놨던 것 같습니다. 그 영화를 좋아하셨던 분들께는 딱히 드릴 말씀이;


킹콩.
 솔직히 실망이 컸다. 원체 대작이삼-하고 들이대는 작품에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내 취향 탓도 있었지만, 팬심으로 뭉쳐진 오버 액션 탓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이 영화는 원작 킹콩의 팬들을 위한, 팬들에 의한 영화다. 피터 잭슨의 팬심이 여실히 보여 진다고 할까. 내가 이 영화에서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헐리우드식의 과장되고 화려한 한 방 액션, 초반에는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갈수록 흐지부지해진 인물들의 관계와 성격이다. 자, 감동해라, 감동해!!하고 억지로 밀어 붙이는 미녀와 야수의 러브 스토리는 식상함이 문제가 아니라, 어색하고 답답했다. 앤과 콩의 교류는 왜인지 약했고, 섬에서 떠나가면서부터 앤의 행동은 이해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나는 대부분 지루했다고 하는, 킹콩의 등장 전 1시간이 가장 재밌고, 긴장감이 넘쳤다. 낡고, 지친 대 공황기를 훌륭한 화면 처리로 보여주는 오프닝도 멋졌고, 캐릭터들이 하나씩 설명 되 가면서 구도가 잡혀가는 초반의 그 긴장감이 좋았다. 앤도, 칼도, 잭도,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카리스마 있는 선장님부터 선원들 까지, 다들 개성적이고 매력적이었다. 뭔가가 더 있을 것만 같은 여운있는 그 분위기 말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  을 꼽자면, 살짝 지친 느낌을 주는 나른한 눈매의 애드리언 브로디였긴 했다. 후반부 가서 앤과 잭과 함께 마찬가지로 매력이 떨어지고, 대체 뭘하는지 알 수 없어지긴 했지만. 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삐뚤어진 예술가이자 야심가 잭 블랙의 칼은 재밌었다. 그 모든 파국을 이끌었던 그가 마지막에 날리는 야수를 죽인 건 미녀였어-하는 대사가 튀어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영화는 관객에게 감동을, 그 impression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과한 노력탓에 감동은 적고, 연결 안 되는 어리둥절함과 지루함이 커졌지만. 섬에서의 그 휘황찬란한 액션은 과한 것은 덜한 것만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적절한 예였다. 야수가 휘젓고 다니는 영화에 섬세한 감정 처리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었을지는 몰라도, 이 액션들은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였다. 쏟아져 나오는 공룡들은 감독의 의도대로 impression을 주기보다는, 이미 공룡들과 여타의 액션을 나름대로 무수히 접한 관객에게 오히려 제대로 끊지 않아 지루함과 식상함을 안겨준다. 차라리 그 강한 액션씬들을 좀 더 짧게 끊어 주었으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무리지어 뛰쳐나오는 공룡들과 그들의 발 사이에서 밟히지도 않고 같이 뛰어가는 인물들은 우스꽝스럽고 식상했다. 대체 왜 뛰는 건데? 차라리 애들 뛸 때 옆에 붙어있지. 후에 우리의 콩에게 잔뜩 휘둘린 후 벌레들과 한바탕 하는 장면도 그랬다. 총기류에 대해 그다지 많은 경험 없을 우리의 빌리 엘리어트는, 사방팔방으로 벌레가 달라붙어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며 휘청이는 잭을 향해, 아무리 총을 난사를 해도 오직 벌레만을 정확히 맞추어 쏘아주는 최고의 사격 실력을 보여준다. 물론, 그런 장면은 007이라던가(아, 그렇다고 이 영화가 007수준 이라는 것은 아니다.) 여타의 헐리웃 영화의 전형적인 장면이지만, 그래서 더욱 실망스러움이 컸다. 콩의 3:1 맞짱은 그 절정을 달했다. 이리저리 공룡들에게 물어뜯기고 채여도, 앤 만큼은 절대로 놓치지 않고-4개의 팔 다리를 휘둘러가며 앤만큼은 절대 놓치지 않는 콩의 액션은 너무 길고 잦아서 감흥이 오지 않고 지루했다-나는 질렸는데 그 쪽들은 질리지 않았는지 물고, 구르고, 매달리고, 앤은 비명을 지르고를 반복하는 그 치열한(?) 전투는 식상하고 지겨웠다. 대체 왜! 왜 그렇게 액션 씬들이 길어야만 했을까. 길어진 시간 탓에 이 영화의 매력요소 중에 하나여야 했을 전투 장면들은 내게는 다시 볼 생각 없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리고, 자, 이제 드디어 콩과 앤의 러브 스토리다. -개인적으로 비인간;과 인간의 사랑은 취향이 아니라 그런지, 내가 좋아했던 건 초반의 잭과 앤의 스토리 였지만 말이다.(말이 나와서 말인데, 잭 진짜 귀엽지 않았던가, 초반에? 다리가 예뻐요, 아니 바다랑 어울리는 다린데, 물론 당신 다리는 아름답지만, 아니 그게 아니라 말을 좀 걸어보려구...지저스!-하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앤은 무려 3:1의 맞짱에서 승리하고 자신을 지켜준 콩에게 경계심이 풀린 상태로, 고마움과 그에서 비롯된 미묘한 애정으로 다가간다. 바로 이 영화 전체 스토리를 말해 주는 야수와 미녀의 러브 스토리! 이 영화의 궁극적인 주제(?)여야 할 그 스토리!!! 그런데, 그런데 그 그들의 스토리는 너무나 약하다. 콩과 감정 교류를 하며 보여주는 나오미 왓츠의 앤은 그저 기이한 놀라움이 여려진 표정 뿐이다. beautiful-하며 자신의 가슴을 툭툭하고 부드럽게 누르며 짓는 희미한 미소는 아름다웠지만, 불완전했다. 콩과 교감하며 그의 손(발?)에 조심스레 올라타며 보여주는 감정은 애틋할 뻔 했지만, 불완전했다. 그리고 억지스러웠다. 주가 되어야 했을 이들의 감정 교류씬은 불친절하게 짧고 약했으며, 그다지 주가 되지 않는게 나았을 액션씬은 쓸데없을 정도로 친절하게 길었다.-공룡의 발 사이를 계속해서 뛰어다닌다거나, 그닥 반갑지 않은 페이스의 혐오스러운 벌레들과의 난투(?) 장면을 관객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이라도 했다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 칼은 갑자기 콩이 앤을 쫒을 것이라는 것을 어떤 불가사의한 힘으로(영화 내에서 보여주는 설명없이) 깨닫는다. 저 아래의 벌레들에게도 고전했던 잭은 무기 하나 없이 망설이지도 않고 쓱쓱 앤을 찾아 나선다.(혹시 콩과 맞짱 떳던 3마리가 그 너머에 있는 공룡의 전부였다던가? 이젠 맨손으로 어떤 괴물이건 상대할 수 있거나 피할 수 있는 기술을, 벌레와의 전투에서 얻었다던가?) 아, 그리고 적어도 잭은 앤을 사랑하지만, 우리 빌 엘리어트는 그 춤을 한 번 추었던 것 때문인지. 앤은 자신이 필요하다며 목숨을 내걸길 자처했고 말이다. 그리고 앤은 자신을 구하려는 이런 사람들을 공격하는 콩을 해치지 말라며 눈물을 흩날린다. 물론 그 전에 불건전한 야심에 그득찬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들이 콩을 그 불건전한 야심 때문에 해치려한다는 것을 깨달아 주기는 했지만. 천천히, 우아하게 옅은 배신감과 두려움이 깔린 표정으로 콩을 공격할 준비를 하는 선원들과 칼을 바라보았던 그녀.(이상하게도, 내겐 이 장면과 이 장면의 슬로우한 페이스가 반지의 제왕을 떠올리게 했다;) 콩과의 감정 교류가 더 있었다면 그나마 감동적이었을 그녀의 눈물은, 애애애애앤-을 위쳐대며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릎쓰던 잭-이 불쌍했던-덕에 어색하기 까지 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목숨이라도 바치려 했던 사랑하는 남자보다, 자신을 구하려다 죽어간 사람들에게 보다, 콩에게 기울어진 그녀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솔직히 콩이야 그 섬이 최강자로 군림하는 놈이라 공룡 3마리쯤이야, 전투가 쫌 길고 치열해 봐야 콩 승!하고 예정된 결과였겠지만, 오히려 전투나 모험과는 거리가 먼 세익스피어 형에 가까울 잭이, 어디있는지도 생사도 불분명한 여자를 오로지 사랑하기에 구하려 그 위험한 섬을 헤매는 것이 더 짠하지 않은가? 이미 최강자로 군림한 콩이 공룡과 3:1의 맞짱에서 그녀를 구해내고, 함께 노을을 보며 저게 뷰티풀이야~하는 억지스러운 씬들보다, 만만치 않게 짦았어도 감사합니다, 미스 대로우 하는 멋쩍고 조금은 우스운 잭과의 첫 만남이 훨씬 자연스럽고 재밌었다.
 눈물을 흩뿌리는 앤을 뒤로하고, 이제는 도시에 갇힌 가련한 야수다. 후반부로 갈 수록 영화는 불친절해지고, 지루해졌다. 초반에는 몹시 매력적이었던 인물 관계와 성격, 감정들은 흐지부지 된 채, 오로지 콩의 앤에 대한 집착과 앤의 불가해한 콩에 대한 애정만이 보여진다. 뭔가 더 있을 것만 같은 여운을 주던 선장님과 빌 엘리어트, 그리고 골룸;이 갑자기 사라지고 말이다. 잭이 콩을 유인하며 펼치는 도로씬은, 화면은 멋졌지만, 쓸 데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터로 가기도 전에 어차피 잭을 쫒아오며 할 것 다 하잖은가. 걸리는 사람이고 차고 다 휙휙 던져대며 민폐를 끊임없이 끼치는데. 끊임없는 사이렌 소리와 비명소리에 갑자기 뭔가를 깨닫고 콩을 찾아나서는 앤. 더 이해가 가지 않고 있었다. 애초에 부족했던 콩과의 교류씬 탓에 말이다. 앤과 보여줬던 단편적인 장면들로는 콩을 인간들의 욕망 앞에 무너지는 자연으로 두고, 가련해 하기에는 약했다. 고요한 섬의 일상을 깬 것은 인간들이지만, 그들의 의도는 해치려는 것이 아니었다. 콩은 명백히 그들 모두에게 공격적이었다. 아무 상관없이 길 가는, 섬에도 쳐들어오지 않았고, 갇혀있는 콩을 구경감으로 삼지도 않았던 사람들을 휙휙 던져대고, 밟아대는 그의 모습은 앤을 찾기 위한 로맨틱함 보다는 무자비함과 무지함만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의 살인에 대해서는 별 생각 없고, 오로지 그의 원초적인 애정과 그리움만을 생각하는 앤은 또 어떤가. 빙상위의 둘의 로맨스 씬도 억지스러웠고, 굳이 높은 빌딩으로 올라가 전의 노을씬을 재현하려는 노력도 억지스러웠다. 어차피 그 거리에서는 아무리 악을 지르고 손을 흘러봐야 보이지도 않을 테고, 공룡씬처럼 자신은 오히려 그 전투에 방해만 될 뿐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 기를 쓰고 콩이 있는 곳으로 올라서는 앤은 당황스러웠다. 감동하라고 때를 쓰는 것 같은.
 콩의 죽음 후 앤은 눈물을 글썽이며 잭에게 안긴다. 이해한다는 듯한 미묘한 잭의 표정은 또 어떻던가. 콩의 시신을 두고 열렬히 사진을 찍어대는 기자들, 몰려서 구경하는 사람들로 인간의 잔인함을 더 보여주고 싶어했는 진 모르겠지만, 감흥이 안왔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싫은 칼의 마지막 대사. 야수를 죽인 건 비행기들이 아니라 미녀였어-. 뜬금없어~하는 내 머릿속의 비명도 올라오는 엔딩 크레딧 앞에 끊기고 말았다. 당황스러워서.
 굉장히 스케일이 큰 영화다. 도시와 야생의 섬을 넘나들며, 각종 파충류부터 빅싸이즈 영장류까지 보여주는.  초반부는 재밌었지만 앤과 콩씬 부터 연결 안되는 감정과, 흐지부지 사라지는 매력적이었던 조연들, 오버한 액션. 기대를 많이 해서 실망이 더 컸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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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1 sie  실버(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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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장호륜  
피터 잭슨이 처음부터 이 영화를 원작과 비슷하게 찍었고,그래서 원작과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해골섬 등장장면이나 원주민,킹콩과 공룡의 싸움, 빌딩 위에서의 비행기와의 싸움 등등 거의 원작과 구도나 이미지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딱 하나 다른 것은 킹콩과 여주인공과의 교감이라는 것이죠.원작에서는 킹콩과 여주인공의 교감이 거의 없었던 반면, 이번 킹콩에서는 여주인공과 킹콩의 교감이 극명하게 드러나죠. 하지만 이렁 설정이 이 영화를 본 사람의 반 정도의 사람들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일 겁니다. 어디까지나 킹콩은 동물일 뿐이고, 그래픽일 뿐이니까요.저도 솔직히 끝에 가서 죽는 킹콩이 불쌍하기는 했지만,사람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어요...하지만 너무 억지로 사람처럼 보이게 하려는 노력이 많이 보이더군요.
1 뭉키  
저는 단순히 대작식의 시각적인 황홀경보다는 33년도작을 '정통'적으로 리메이크한 피터잭슨의 매니악적 센스에 굉장히 감명받았구요. 역시 정통적인 리메이크인만큼 정통적인 신파도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거기다 역동적인 연출과 기술적인 진보까지 합쳐져서 전부 '우~와~'하고 띄어주든 G랄을 하든 군중심리에 얽매이지 않으려해도 개인적으로 너무 잼있게봤네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공감이 안가는 평도 오랜만이라서..
1 geny  
100% 공감.  영화 보는내내 돈 많이 썻네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특히나 앤과 콩의 교류에 있어서는 정말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앤이 콩을 자기를 지키는 충성스런 거대한 개로 여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데
1 장문희  
첫단락만봐도 공감이 안되서 스크롤 내렸습니다.; 일단 전 앤과 콩과의 관계는 사랑이니 뭐니 하는 구차스런 게 아닌 콩에관한 동정과 우정으로 생각하니 전혀 억지로 느껴지질 않더군요. 어떻게 정의를 시키든 충분히 매력넘치는 커플 아니겠습니까. 분명 공감한 분들이 많으니까요
1 hayavie  
오락영화로 가족들이 모두 볼수있는 작품이라 작품성은 그리 신경 안쓰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전 정말 젬있게 봤읍니다
웃고 즐기고 어린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공룡들.....젬 있었네요 전..
1 이승대  
영화는 영화일뿐....ㅎㅎ  많이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편한 맘으로 보기는 딱 좋은 영화같았어요... 솔직히 기대를 안한건 아니지만 전 기대를 실망 시키지 않았다는 생각에 흐뭇하던걸요...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추억속의 영화를 정말 실감나는 대액션극 하나로 봤다는 자체가 좋았네요
1 crazycat  
넓게 보아 감수성의 차이라 할수도 있겠지만 전혀 공감할 수 있는 글이 아니군요. 지나친 편견으로 가득 차있는것 같아  물론 다 읽지도 않았습니다. 킹콩의 모든 행동을 인간중심적 입장에서 보는것은 실제 자연에서 인간이 저지르는 오만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흔해빠지기는 했지만 이영화가 전달하고자하는 여러 메시중의 하나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이기적 폭력을 비판하는 내용도 있을겁니다. 킹콩의 모든 행동은 자연의 야수가 가져야 하는 것들을 당연히 나타낸것일 뿐이며 거기에다 멸종해가는 한 종의 마지막 개체가 가지고 있는 고독함을 적어도 조금은 느낄 수 있는 영화적 상상력은 감상자로써의 최소한의 필요 조건인데 윗글 쓰신분은 이런 상상력은 없는 분 같습니다. 복잡다단한 인간세상의 뻔한 스토리를 한없이 풀어놓는것은 티비 연속극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영화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죠. 앤과 킹콩의 종을 뛰어넘은 사랑은 전혀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는것일 뿐더러 이 영화에서 킹콩과 앤의 교류는 충분히 억제 되고 정제된 연출의 결과 관객에게 억지 감동을 주는 장면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얼음판 장면은 누구의 생각인지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고 느꼇습니다. 사실 이것 만큼 킹콩과 앤의 사랑을 유머스러하게 잘 표현할 장면이 있을까요.. 킹콩의 마지막 전투와 죽어가는 장면도 너무나도 잘 다듬어져 한국 티비연속극에 중독된 사람이라면,혹은 한국의 영화 제작자라면  당연히 기대하고 만들었을 싸구려틱한 감정의호소나 멜러물로의 전락 같은것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전혀 억지 감정이나 감동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1 조원석  
이 킹콩이란 영화는 이번이 3번째로 영화화된것입니다. 결코 2005년작품만의 스토리가 아닌것이죠
너무나 옛 작품이라 메인 스토리가 지금에 봐선 유치 스러운점이 많을수도 있습니다만 갠적으로 2005년작이 딱히 못만들었다고 보긴 힘드네요
1 sie  
음, 2005년 리메이크된 작품으로 실망을 했다는 겁니다. '원작'이라는 틀에 매니아적 '액션'을 더 넣다 보니, '제가' 기대했던 스타일은 아니었으니까요. 킹콩이라는 영화 자체가 아니라, 감독 자신이 원작의 팬으로 넣어보고 싶어했던 시험적인 액션들을 과하게 투입했다는 느낌 때문이라는 거죠. 감정 전달에도 싸구려틱한 감정적 호소는 필요없지만, 적어도 이해가 갈 수 있을 정도의 장면들이 더 들어가는게 나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액션은 좀 빼고요-_-. 물론 영화는 따로 두고보면-잠깐 언급했지만-화려한 액션과 아름다운 화면덕에 극장용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원작 자체의 세련되지 못한 구성, 리메이크시 과하게 넣어진 액션의 부자연스러움이 제 기대에 못 미쳤다는 거죠. 물론 그런식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데에는 제 취향탓이 크구요. 영화를 흥미 본위로 보는 편이긴 합니다만, 상업성이 너무 짙어보이는 것들에서는 별다른 재미도 감흥도 얻지 못하는 편이거든요. 놀란이나 크로넨버그, 타란티노라던가 린치 감독이라던가의 무뚝뚝하거나 과장된 냉소적인 화면에 한참 익숙해 져 있을 쯤이다 보니 피터 잭슨에게 좀 더 섬세한 감정 표현을 바랬을 뿐입니다. 그래서 인물간 감정 교류의 어색함이 안타까웠구요. 아, 개인적으로 잭을 각본가로 재설정한 건 아주 재밌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에서  가장 2005년 리메이크작 다운 요소구요. 개인마다 좋아하는 부분이 다르잖습니까. 글 시작 전에 제게는 기대했던 것 보다 실망스러운 작품이었기에 불평을 써놓은 것이 많다-하고 미리 말씀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정중하진 못하게 리플을 다신 분도 계시는군요. 제 글이 편견이 가득차서 읽지도 않으셨다고 하셨는데, 글을 다 읽지도 않으시고-물론 솔직히 불평 뿐입니다-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자체가 편협한 게 아닐까요. 이 곳은 각 개인들의 감상을 공유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마음에 드시지 않으셨다면, 좀 더 정중한 태도로 리플을 달아주셨으며 합니다. 저는 그 영화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하셨던 분들과, 무슨 전투-_-따위를 벌이려는게 아니라, 제게는 기대에 못미쳤던 영화인지라 솔직히-보고 바로 썼을 때라 불평이 다수를 차지하는;-감상을 적었을 뿐이니까요. 물론, 개봉 당시 바로 보고, 실망한 마음에 좀 격한 언사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적대적인 답글을 받을만한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네스트를 알게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글을 올릴만한게 없을까 하다, 예전에 활동하던 동호회에 올리지 않은 킹콩 감상이 있길래 올렸습니다. 저로선 4달도 전에 가득했던 불만에, 공격을 받은 듯한 느낌인터라 당황스럽군요.
29 이현준  
다 좋은데.. 시간이 너무 깁니다..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