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셋을 보고...

영화감상평

비포 선셋을 보고...

1 병따개 1 1604 7
역시 전작인 '비포썬라이즈' 를 얘기안할수 없네요.
막연하게 '좋았었지 아 그랬었지'란 기억이 전부인 그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처음 썬라이즈를 접했을때는 감수성 예민한 시기여서 영화속처럼
기차를 타고 어디든 가면 내게도 그런 추억이 생기지 않을까 했지만
지금은 영화속 두 주인공처럼 나이도 먹고 머리도 커져서 그런지
기차타고 출발해봐야 3시간반이면 부산가는데 대체 뭘 할꺼냐 라는
지극히 냉소적인 생각만 드는군요. ^^*
제가 이렇게 변했듯이 영화속 두 주인공도 어렴풋이 스쳐가는 썬라이즈의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선셋의 이미지로 변해버렸더군요.
그렇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정말 즐거웠어요.
즐거웠던 이유는 간간히 비치는 제시와 셀린느의 9년전 모습이 아니라
그들의 지금 모습이 한없이 사랑스러워서 말이에요.
9년전의 약속을 토대로 책을 내 베스트셀러작가가 된 제시나
9년전 지녔던 자신의 주관대로 지적인 환경운동가가 된 셀린느나
9년전을 잊지 못하고 살고 있지요. 그렇지만 추억에만 묻혀 살진 않아요.
몰론 서로에게 원망섞인 투정을 부리는 듯 하지만
제 생각으론 세월에 대한 원망,세월에 변해버린 자신의 대한 원망이 아닌가해요.
그렇다고 쓸쓸한 영화구나라고 판단하시면 오산이네요.
9년전의 조금은 수줍던 대화와 달리 이들의 대화는 놀라울 정도로
유쾌하고 때로는 섹시하고 또 세속적이네요.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들은 변하지 않은것 같어요.
단지 세월이 흘러버린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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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빌리  
  맛깔스런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기대되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