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극' 의 재구성에 대한 단상

영화감상평

범죄 '극' 의 재구성에 대한 단상

1 이지홍 1 1783 7
<편의상 경어를 사용했습니다.>

잘 쓰여졌다기 보다는 잘 짜여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시나리오.
분명 잘 '된' 시나리오임에는 틀림 없으나 이미 많이 보아온
헐리우드식 범죄극에 그 원형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물들의 개성에 초점을 둔 다각도의 사건 전개와
너무나 '범죄'적인 백윤식의 대사와 연기
조연들의 평균이상의 연기가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아까도 말했 듯 이미 어디서 많이 보아온 낡은 형식의 영화라는 점과
밋밋하다 못해 조금만 눈치 있는 관객이라면 영화 시작부터 눈치 챘을 뻔한 반전과 돋보여야 했을 박신향의 평균정도의 연기가 이 영화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뭐 헐리우드의 공식은 어느 토양의 문화에서나 먹혀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라지만, 아직 그 공식을 이용해 먹을 줄만 알았지 깨고 있지 못하는 우리영화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구를 지켜라'에서 온 몸을 바치는 열연을 보여줬던 백윤식의 연기는 수사반장에 최불암이 없으면 안되 듯 이 영화에서도 가장 큰 장점중에 하나이자 영화를 풀어가는 중요한 키라는것 은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사실일 것이다.

꽃다운 외모의 신인 배우들이 매년 트렌드에 맞춘 로맨틱 코메디 영화에 등장해 연기 같지도 않은 연기로 형장의 이슬처럼 사라지는 요즘의 현실에서 오래 묵은 된장처럼 진하고 구수한, 그러면서도 카멜레온처럼 변신의 여지가 강한 중년의 열혈 연기자가 뒤늦게 나마 발굴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백윤식의 영화배우로서의 행보를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사족이지만 한 마디만 더.

세상엔 꽃돌이 꽃순이들만 살고 그들만 알콩달콩한 사랑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것, 현실의 거울인 영화를 만들고 있는 충무로 사람들이 좀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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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석호선  
  영화한편 제작하는데 돈이 얼마가 들고 망하면 어케 되는지 현실을
아시는지.....
혹자들은 한마디 던지면 그만이지만
만드는 사람들의 노고와 그분들이 있었기에
한국영화가 살아난다는 좋은 이야기좀 해 주었으면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