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八佰, 2020) - 다른 중국뽕 영화완 다르다!!!
경고 -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1937년 중일전쟁이 시작되고 장개석의 국민당군은 80만으로 상해를 지키려 하지만 30만이 전사한 채 패퇴하고 만다.
퇴각하는 아군의 시간을 벌기 위해 524연대는 상해의 영국조계 강 건너편 사행창고에 배수의 진을 치고 일본군과 맞서게 된다.
한편, 강 건너편 영국조계의 외국인들과 탈출한 중국인들은 스포츠 관전하듯 전쟁을 구경하며 도박을 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일상이 계속된다.
그러나 하루만에 끝날 줄 알았던 524연대의 치열한 전투를 지켜보며 점차 하나둘 중국인들의 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하는데...
전쟁영화에서 선전성을 빠뜨리기는 멜로영화에서 연애를 빼먹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다른 중화제일주의 국뽕영화들과는 동일시 하기엔 억울한 감이 있다.
3년 전에 완성된 이 영화는 공산당이 아닌 국민당의 영웅적 모습에 인공기가 아닌 청백홍기(대만국기)를 게양하는 등의 문제로 개봉금지를 당했다 한다.
쯔위가 청백홍기를 흔들었다고 그 난리를 치던 중국인들이었다.
영화 포스터를 봐도 마치 오성홍기처럼 깃발의 붉은 부분만 강조한다.
그러나 2020년 판데믹과 함께 미국 및 서구권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민족의 단결을 강조하는 영화로 재포장되어 개봉되었고
중국 개봉 일주일만에 6천만의 관객이 드는 기염을 토한다.
폭 50미터도 안되는 강 사이로 영국조계지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사행창고라는 설정이 기막힌데, 이것이 실화라니 더 놀랍다.
전투씬이 꽤 볼만하다. 중국군은 선하고 일본군은 악하다는 이중성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당 군인들의 육탄공격에서는 눈물이 찔끔 흐른다. 우리의 육탄10용사는 날조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이들은 강 건너 외신기자들과 중국인들이 다 지켜봤다.
팔백명의 용사라해서 800인데 사실 450여명 밖에 없었다고 한다.
상해전투에 관한 웹게시물을 찾아보니 영화의 엔딩과는 다르게 처음엔 국민당군을 받아들이지 않던 영국이 일본과의 협상으로 조계지로 탈출시켰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