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소] 엽기적인 그녀, 그녀의 이름은 '경진'이었다(스포일러)

영화감상평

[여친소] 엽기적인 그녀, 그녀의 이름은 '경진'이었다(스포일러)

1 眞♡ 3 3800 10
싸이 다이어리에 올렸다가...
씨네스트 회원님들에게 미흡하지만..감상평 하나 더 얹어 드려 좋은 영화 찾아 보시라고..
부분발췌 했습니다..^^...

사람들의 악평때문인지...재밌게 보게 된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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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마다 죄다 악평이었다.
솔직히....쫌 맘이 아팠다..
왜냐면...곽재용감독을 좋아하는지라..전지현양을 좋아하는지라....



영화의 처음 부터 끝까지를 더듬어 보진 않겠다..! 그저 생각 나는데로만....영화보고(조조로 보았음) 시간이 꽤나 지나서..- -; 감상이 제대로 적힐지 모르겠다. 다른 영화라면 모르겠지만...이 영화는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영화를 CF 보는 느낌 같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일단 주인공(전지현)에서부터 CF 삘이 꽂히니깐..;)



영화를 다 보고나서 재밌게 느낀점은...
이 영화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작이라는 것이다..
감상평들을 보면, '완전 엽기적인 그녀2 다..', 혹은 '엽기적인 그녀랑 다를게 없다.(또는 그 이하다..)' 라고 하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 많은 감상평을 읽은건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99% 엽기적인 그녀의 전작이다..





그 이유를 하나씩 더듬어 보자면...
먼저, 가장 강력한 이유중 하나.



'견우'의 등장.

영화 마지막 장면이다...경진은 명우를 좇아 달려 달려 어디엔가 도착한다. 바로 그곳이 지하철이다. 그 때부터...내 머릿속에는 '엽기적인 그녀(이하 '엽녀')'가 떠올랐다...거기다가...확정이라도 짓겠다는 듯이 위험하게 서있는것 하며....

옆을 돌아보니, 견우가 있었다. 마치, '엽녀'에서 술취한 '그녀'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 처럼....
...'여친소'에서 '엽녀'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경진은 '엽녀'에서처럼 술에 만취한 상태는 아니었다. 물론 내가 생각하기에 이 영환 '엽녀'의 전작을 상징함엔 틀림 없지만, 어쨌든 '여친소'는 '여친소'이고 '엽녀'는 '엽녀' 니까.




이름도 비슷하고..성격도 비슷하고...'명우'와 '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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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캐릭터는 시종일관 '그녀'에게 끌려 다닌다. 투덜 투덜 대지만 결국엔 하라는데로 하는..그런, 착.한.남.자. 둘 다 '그녀'에게 그렇게도 두들겨 맞건만..('그녀'가 아무리 '미녀'라도!) 화 한번 제대로 내지 않는다.....




그러면, 그녀는..?



그녀 역시 매우 비슷하다....이 영화에는 '새끼 손가락을 거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 하나(여기에는 클래식의 '태수'(맞는지 모르겠다만)가 똑같이 나온다.- -;)가 실린다. 그 이야기를 말하는 경진은, '엽녀'의 '그녀'의 발상과 매우 매우 흡사하다. 엉뚱한 발상. 역시....'경진'은..'그녀' 인것일까..?..

또한, '엽녀'의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생각해보자...'여친소'에서 명우를 잃고...명우는 그런 경진에게 견우를 보내준다....그러나 '엽녀'에서의 그녀는 명우를 잊지 못하고...('미안해~ 미안해 견우야..'라고 산에서 외치는..부분..)

그렇지만 결국 그녀와 견우는 만난다. 어떻게? 이 점이 또한 묘하게 재밌다. '여친소'에서 명우가 까페에 남긴 물건을 분실물이라며 건네주는 사람이 있다. 영화에선 경진의 상사뻘쯤 되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이 사람이 '엽녀'에서는 훗날 그녀와 견우를 이어주는 사람으로 등장한다.(그렇지만 이건 믿을만한게 못된다....내 기억력을 깔아두고 쓰는 글이므로..)


또 하나의 공통되는 성격...정의로 불타오른다. 아주 불이다, 불.

만취한 상태에서도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청년을 보며 할말 다하는 그녀...술을 마시면서 까지 원조교제 하는 아저씨와 학생들에게 눈을 부릅뜨며 땍땍 거리는 그녀....'여친소'의 여순경과 다를바 없다...영화에선 꼭 입증이라도 하듯이, 정의로 똘똘 뭉친 그녀를 잦게 그려 낸다. 시의원인지, 구의원인지의 아들을 반 죽여놓으며;;(물론 후에 그 아버지가 따지러 왔을대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범죄의 냄새가 풍긴다면 지구 한바퀴를 완주해서라도 쫓아가는 성격하며...
아, 그녀의 탁월한 운동신경 또한......(물론 명우와 견우는 그녀의 운동신경에 비해 매우 둔하다...끌려다니는 역이니 어쩔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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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엽녀'에서 그녀가 피아노 치는 장면이 있다.(그 선율은 '클래식'의 오프닝으로 이어진다..- -;) 여친소의 경진도...피아니스트가 꿈이었었다...(물론 피아노 치는 장면도 나오고..) 그저 우연일뿐일지도 모르지만. ^^




만난지 하루만에 자는 관계...
뭐..설명할 필요 있나. ^^..'엽녀'에서 그녀도, '여친소'에서의 경진도...남자 주인공과..만난지 하루만에 본의 아니게 하룻밤(?)을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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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가 '엽녀'의 전작을 상징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말할것도 없이 고개를 세차게 아래위로 끄덕거리겠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분명 다른점도 많다.(예를 들면 '그녀'의 나이가 '경진'보다 어리단거나..) 그렇지만 그건 어쩔수 없다...앞에서도 살짝 말했던것 같지만, 이 영화는 전작임을 '상징'할뿐이지..전작 그 자체는 아니니까...





계속 엽기적인 그녀, 엽기적인 그녀, 이야기만 하는것 같은데...'여친소'만을 두고 감상해보자면...

분명 내겐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었다. 예를 들면....둘의 사랑이 아주 예쁘게 그려지는 장면 같은것들...유치할수도 있지만...
수갑을 차고선 하루종일 붙어다니는...(특히 씻는 장면이 너무 맘에 들었다. ^^) 장면 같은건 너무 재밌었다. ^^(귀엽기도 하고...ㅎ)
그리고 우리의 전지현(;)양이 뜬금없이 교실로 쳐들어가 자신의 남자친구임을 찜!하는 장면 같은것들....(어찌나 귀엽던지..ㅋ)



그렇지만...



그래..그래...전지현은, 엘라스틴과 비요뜨의 광고모델이야...

라는 생각이 아주 머릿속을 후벼 파드만...
처음 경진이 명우를 잡을때도....엘라스틴은 무기로써 굉장한 능력을 발휘한다...그리고 경진은 엘라스틴(풍선)에 의해 목숨이 구조 되기도 한다...- -;
비요뜨를 먹는 장면은....전지현씨가 먹는 장면도 있고...어떤 경찰이 먹는 장면도 있다...그쪽 제품 회사에서 돈을 많이 받았나 보네...- -..




여기선 울어야 해. 그런데 왜 억지로 웃길려고 하지..?

분명히 슬픈 상황인데도 불구하고...어울리지 않는 음악과...얼마 안가서 자꾸 억지 웃음을 유발시키려고 하는데..
....왜 그렇게 영화를 만든것인지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100억원을 넘게 투자한 돈이 영화에 그 어느곳에서도 발견되지 않는것처럼...의아할뿐..



지현언니, 지현언니, 지현언니만으로도 용서할수 없는 장면..

갑자기 그 장면이 떠올라서 그런데....
자동차 추격씬 비슷한게 있다...범죄자의 자동차인듯한 자동차를...지현언니가 총으로 쏴서(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손만 들어 '탕탕'거리니까...차가 지현언니의 옆으로 스쳐지나가며 터진다...) 터뜨리는 장면이 있는데...
범죄자를 쓰러뜨리고....포즈는 왜 취하는데......; 한술 더떠서 그 뒤로 자동차가 그 장면에 맞춰서 터지는건데...;





아..그렇지만 그 장면은 정말 맘에 들었다.
BK Love가 흐르면서 처음 만났을때 부터...명우와 경진이 나눴던 대화들이 난무하는 장면..
정말 잘 만들었더라..ㅠ_ㅠ..막 슬프더군..



암튼...'여친소'..생각한것보다 재밌었다. OST가 너무 좋아서 볼까 말까 갈팡질팡 하다가 보게 된 영환데...꽤 만족이다.
아무래도..사람들이 깎고 깎고 깎아 내려준 결과 인듯 싶다...
그래서 오늘 생각하게 된건데..
어느정도 재밌는 영화라도 그 영화의 미흡한 점을 하나하나 운운하며..그저 그런 영화로 만들어 버리는것 보다..
어떤 영화라도....그 영화 자체만 보고서...작은 장면에도 재밌어 할수 있는....그런 맘이 더 좋을것 같다..
물론 전자가...영화를 더 정확하게 바라본다고 말한다면 말할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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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정재욱  
  와~길게 잘  쓰셨네요.
저도 지현양 덕분에 나름대로 재밌게 봤습니다만..
홍콩에서 지원받은 돈은 정말 쓰잘데없는 데다 다 쓴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군요 ㅋㅋㅋ
그리고 스토리도 그냥 재미나게 만드는데 치중해서
그냥 별 고민없이..여기에 이게 있음 재미나겟네!!
하고 증흑적으로 만든것 같다고 느껴졌다는 ㅋ
1 나야나  
  그러니까 엽기적인 그녀 2가 맞죠.

그럼 무간도 2는 무간도의 이전 얘기니까 무간도의 전작이라고 부르나요? 엽기적인 그녀 2 맞네요 뭘...
1 이경봉  
  홍콩에서나 영화를 팔아 먹으세요. ㅡㅡㅋ 곽재용 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