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와 재미없다로 극단적인 평가가 나오는 영화라 보는데 망설였는 데 일단 보고 나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면에서는 완벽하지 못하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되어 좋았다.

일종의 색체감이랄까? 의상과 조명과 소품들의 색체가 밝고 화려해서 기분이 요즘 꿀꿀한 나한테 좋게 다가왔다. 어쩌면 최근에 본 영화들이 너무 어두운 것들이어서 그에 대한 반대급부였는 지도 모른다.

내용은 많이 알려진 대로 "위험한 관계"라는 소설을 기반으로 조선시대를 배경을 만든 것이다. 이 영화에서 천하의 난봉꾼으로 나오는 배용준은 왠지 실제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안경 벗은 게 처음에는 왠지 어색했지만 하는 여자를 휘두르는 행동들이 실생활에서 나온 경험으로 보이듯...

전도연은 꼬날도 말했듯이 자신의 모습대로 나오지 않은 듯. "피도 눈물도 없이"나 "해피 엔딩"에서 보여준 모습이 원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던데... 좌우간 난 가식적인 모습이더라도 요조숙녀같은 모습의 전도연도 좋다. ^_^

역시 이 영화 최고의 장면에서의 여배우는 이미숙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이미숙은 나이를 뛰어넘어 정말 예쁜 모습이었다. "정사" 이후 다시 보게 된 이미숙의 아름다은 모습이었다.

내용은 외국의 18세기 소설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만들었기 때문에 사실적이냐 여부는 따질 필요가 없고 이야기의 구조에서 중반 이후 지루한 점이 아쉬웠고 조원의 풍속화가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된 점이 특이했다. 아마도 DVD로 출시되면 이 부분만 따로 볼 수 있겠지.

조조로 보니까 3,000원이 절약이 된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조조할인에 할인카드 사용으로 3,000원 할인해서 봤다. 다음에도 곧잘 조조를 이용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