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놓치다...

영화감상평

사랑을 놓치다...

2 김일수 2 1911 0



누구나 한번쯤은 말못해서 끙끙대던 사랑이 있습니다.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고 놓친다면 더 후회스러울 것을 알고 있지만.. 끝까지 말못해서 떠나 보낸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을 놓치다'는 그런 사랑을 다룬 영화입니다. 어찌보면 무척이나 진부해 보일수 있는 주제이지요... 저의 책상서랍에 꽂혀 있는 '냉정과 열정사이'처럼요....

하지만 '냉정과... ' 가 그랬듯이 진부할수 있는 주제로 가슴을 울려주는 영화입니다.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끝없이 타오를 불꽃같은 사랑이 있고 우리내 정서처럼 뚝배기 끓듯 은근히 달아오르는 사랑이 있습니다. 영화속 우재와 연수가 그랬듯이 서로 말못하는 사랑이 있고, 사랑인지도 모르고 사랑하는 사랑도 있습니다. 모두다 사랑이죠...

'사랑을 놓치다'는 말못하는 사랑과 사랑인지 모르고 사랑하는 사랑에 대한 영화입니다. '마파도'의 감독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추창민 감독은 가슴 따뜻하고 맛갈나게 들려주네요.. 물론 간간히 위트있는 유머로 자칫 진부해 질수 있는 주제를 달래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위트 있는 유머가 한번 웃고 넘기기만 하는 것이 아닌 극적요소를 뒷받침해주는 일종의 반어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을 간과할수 없어서 마냥 웃을수는 없었습니다.

극중 우재가 연수와의 하룻밤을 보내고 집을 나설때 남의 집이라서 현관의 자물쇠를 잘 열지 못하자 연수가 자연스레 문을 열어주는 모습은 사람맘에 들어서기는 쉽지만 그곳에서 나갈때는 집주인이 열어줘야만 나갈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것 같아서 마냥 웃을수 만은 없었습니다. 극중에서 이런 극적요소와 반복된 시츄에이션이 암시해주는 복선등의 사용이 굉장히 적절하고 센스 있었습니다. 긴장을 놓을때쯤에 알맞게 맞추어 나오는 극적액션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30줄.. 정도에 되신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목숨같은 사랑도 해보고, 스쳐지나가는 듯한 사랑도 해보신.. 말그대로 사랑에 관해 산전수전 다 겪어 보신 분들이라면 감독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느끼실수 있을듯 합니다. 20대초반이나 사랑의 경험이 적은 분들이 보시면 자칫 지루해 하실수도 있으실것 같습니다.

카메라 앵글이나 편집, 시점등의 처리도 굉장히 훌륭합니다. 마지막 장면의 창문scene은 정말 가슴에 남는 scene이었습니다. 여러가지를 암시해줌과 동시에 영화전체를 요약해주는듯 하더군요.

사랑을 새롭게 시작하신 연인이시라면 한번쯤은 보셔도 좋을듯합니다. 지금 옆에 있는 사과가 그 과수원에서 가장 크고 맛있는 사과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영화니까요... ^^



BG _ '사랑을 놓치다' O.S.T.

-사랑 그 흔한 말- [김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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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 2 김일수  실버(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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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혼돈의상처  
  저도 사랑을 놓치다...를 좋게 봐서 일단 김일수 님의 감상평을 기분좋게 읽었습니다 ^^;;
저랑 같은 느낌으로 영화를 보신 것도 왠지 기분이 좋네요 으하하하하
제가 늙었다는 말인가요? ㅋㅋㅋ
1 멋쟁이G  
  저도 너무나도 많은 느낌이 있던 영화이던데..
정말 멋진 감상평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