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음)

영화감상평

눈먼자들의 도시(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음)

1 유상철 0 5525 0
저에겐 영화를 보기 전의 한가지 습관이 있습니다.

우선 IMDB에 가서 영화평점을 확인하고

영화의 감독이나 원작자, 그들의 이전 작품에 대한 검색을 한 후에
(대략적인 검색일 뿐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극장에서 봐도 안아깝겠지 판단이 서야 비로소 지갑에서 카드를 꺼냅니다.


눈먼자들의 도시는

그런 면에서 영화를 보기 전부터 왠지모를 걱정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1. 원작자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2. 영화의 평점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3. 원작자가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이 세가지 사실에서 예상 할 수 있는 것은

- 작품성과 오락성이 둘 다 있을 법 한 작품

또는

- 작품성만 있어서 일반인이 보기엔 불편한 작품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둘 사이의 애매모호한 타협점에 위치하는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말해 심오한 내용이면서도 오락성이 어느정도 있고
(중간중간에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도 종종 있습니다.)

평론가들이 말하는 작품성도 어느정도 갖춰진 그런 영화였습니다.

단 그 오락성이란 것이

식스센스와 같은 반전과 스릴에서 오는 것이 아닌

익스페리먼트나 도그빌의 그 오락성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덧붙이자면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주말 저녁 극장에 여자친구와 함께 가서 볼 영화는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물론 사람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화를 보며, 그리고 본 후 수많은 논란?과 말싸움의
시초가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정신적 충격도 함께 받을 수도 있겠네요.)


내용은 각종 사이트에서 시놉시스를 접하셨을 것이기에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봤을 때는

원작 소설은 안봐서 무엇이라 말씀드리지 못하겠고

영화만을 놓고 보았을 때

종교적인 원칙에 충실했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이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사이를 띄어놓습니다.------------




































영화 초반에 병원에서 주인공의 남편이

주먹다짐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끼리 싸우면 이 곳은 지옥이 될 것이라고.

그리고 영화는 그들을 지옥으로 이끌어 갑니다.

마치 영화 세븐의 살인법칙 처럼

간음한 자

도둑질한 자

살인한 자

우상을 섬기는 자

지옥에서 죽어갑니다.


갈 길을 잃은채 헤메이는

죄지은 어린 양들과

그들을 이끄는 단 한명의 구원자

그리고

믿음이 충만한 그 시기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됩니다.



영화속에는 다분히 18금 영화에 걸맞는 '야한' 장면이 나오지만

그 장면이 야하게 느껴지기 보다는

극단적인 폭력성과 끔찍함에 눈을 감게 만들고

인간성에 대한 의심이 싹틀 만큼 무서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어찌보면 사소한 것 단 한가지만 우리에게서 사라진다면

우리는 지옥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피비린내 나는 찝찝함과

수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영화였습니다.


ps. 왜 영화 등급제가 철저히 지켜져야 하는가를 이 영화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의식없이 단순한 자극만을 쫓는 사람들에겐(물론 성인이라고 안그런 것은 아니지만..)

위에 언급했던 끔찍하고 무서운 장면들이

단순히 끔찍하고 야한 장면으로만 받아들여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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