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목적, 이터널 선샤인 감상평외(스포 5%), 다른 좋은 영화 추천 부탁드립니다.

영화감상평

연애의 목적, 이터널 선샤인 감상평외(스포 5%), 다른 좋은 영화 추천 부탁드립니다.

1 Ronaldo-9 5 3916 12

 사진(上): 시계 방향으로 연애의 목적, 이터널 선샤인, 워커파크, 이프온리
 사진(下): 연애의 목적중 (박해일, 강혜정)


 제가 취향이 독특해서 그런지 스릴러나 좀비, 그리고 잔인한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로멘스 코미디에 푹 빠져버렸네요. 어쨋든 좋아하는 장르가 점점
 넓어지다보니 영화보는 맛에 더욱 빠지게 되고, 퇴근후나 주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극장으로 발길을 이동하게 됩니다. (물론 집?에서 볼때도 많지만요. ^^;;)
 
 언제나 그러하듯, 최근에도 좋은 영화를 많이 보고 있는데
 닥치는대로 보는 습관때문에 이제 뭘 봐야할지 불감증마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흠... 최근에 본 가장 기억에 남는 로멘스 코미디는 한국 영화 박해일, 강혜정 주연의
 "연애의 목적"과 / 원작에 비해 밋밋하긴 했지만, 라빠르망 리메이크작인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위커파크)" ← (로멘스 코미디는 아니지만)
 그리고 "이프온리", "이터널 선샤인"정도가 기억에 남는군요.
 모두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안타깝게도 나이를 먹을수록
 순수성과 감수성을 잃어버려서 그런지
 질질 짜기만하는 영화는 별로 안좋아하게 되어버렸네요. ㅠ.ㅠ
 워커파크같은 영화는 물론 예외죠. 어느정도 스릴러적인 요소도 포함되었고
 암튼 라빠르망을 너무 재밌게 봐서 그런지 영화를 감상하는데 플러스 요인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인 애기지만, 제가 이별한지도 얼마 안되었고, 솔로라서 그런지
 현실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허전함, 행복과 사랑에 대한 갈증을 느끼니까
 로멘스 코미디와 같은 웃음을 줄수 있는 happy 영화에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마음 한쪽에선 사랑에 대한 갈증을, 또 한쪽에선 사랑에 대해 실망을 경험하다보니
 스크린 안에서 벌어지는 로멘틱한 코미디와 사랑은 현실을 억지로 부정하는 저에게
 대리만족과 웃음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 더욱 끌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6월에 개봉했던 "연애의 목적"은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상처를 받은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 같습니다.
 이별후, 이별의 아픔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치료하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혜정씨의 대사와 행동이 저에게 무척 와닿았습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박해일씨 영향도 크긴 했습니다.
 대학로에서 박해일씨의 배고픈 연극배우시절부터 그가 나오는 연극은 자주 찾아가서
 봤을정도로 오래전부터 눈 여겨본 배우였는데 역시 이렇게 성장할 줄 예상했었죠.
 연극 "청춘예찬"은 정말 몇번을 봤는지 모를정도로 자주 봤네요.
 (제 친구가 연극배우라 그 친구를 통해서 자주 보게되었습니다. 일단 공짜라... ^^;;)
 어쨋든 연애의 목적은 희안하게도 제가 공감할수 있었던 부분이 많아서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웃을수 있는 영화의 결과도 역시 좋았구요.
 
 "이터널 선샤인"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웃음으로 위장한 진지한 메시지가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연애의 목적에서 박해일씨 대사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처음 만나서 사랑이라는 감정, 설레이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한계적인 시간이 3개월까지라는 대사입니다. (3개월은 좀...)
 사람마다 각자 다르겠지만, 언제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권태기가
 상대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마비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터널 선샤인을 보고 나서 사랑이라는 것이 행복할때는 한없이 행복해도
 권태기가 되어버리고 상대방의 단점만이 보이기 시작했을때
 얼마나 잔인한가라는 현실적인 흔해빠진 러브 스토리가 독특한 구성과 연출로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더욱 진지하게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그렇게 처음에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이 어느날부터인가 권태에 빠져
 원수마냥 한없이 미워보이고 단점 투성이에 꼴보기도 싫은 존재로 바뀌어버리면...
 영화는 권태기로 이별을 선택하며 추억과 기억을 지운체 살아가던 옛 커플이
 다시 사랑하게 되면서 해피 스타트로 끝을 맺는 듯 하지만, 그 커플들의 다시
 시작하는 사랑이 "반복되는 고통"이라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생각하게 만드네요.
 어쨋든 정말 재밌게 가슴에 와닿은 영화였습니다.
 
 이거 씨네스트 회원 여러분들에게 좋은 영화를 추천받고자, 도움을 받고자
 글을 쓰게되었는데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는 감상평만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
 (네가지 영화 감상평을 적는척 하다가 두영화 감상평만 간단히 올리게 됐네요.)

 어디 또 좋은 영화 없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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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하상현  
  일본 드라마(영화도 있지만 드라마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총 11 (본편 10화 스페셜11화)편
보시고 눈물 한방울 안흘리신분 없습니다.
꼭 보세요.절대로 후회 안합니다.^^
1  
  좋은 영화만 추천하셨네요.. ^^
생각을 할수 있는 영화들.

술먹고 들어 와서 보니 생각이 또나서..
저와 비슷한 느낌을 영화를 좋아 하시는듯 한데...
한국영화 하나더 소개 하면.. "와이키키 브라더스"  나이때가 맞으면..
잼있게 보실듯..

홍상수 감독 영화도 좋아요..요즘 그냥 보기에 좋은 영화인듯..

1 Ronaldo-9  
  하상현님 / 신님 / 리플 감사드립니다.
아쉽게도 두분이 추천해주시는 영화들은 이미 감상한 영화들이네요.
물론 저 역시 정말 추천하고 싶은 좋은 영화들이죠.
홍상수 감독의 작품도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생활의 발견이나 극장전, 강원도의 힘같은 영화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영화들이죠. ^^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박해일씨가 주인공 젊은 시절 역을 맡아서
저도 개봉하자마자 본 영화네요. 무척 감명깊게 본 영화인데...
아무튼 리플을 통해 영화 추천해주신것 감사드립니다. 
1 pakdaeun  
  세런디피티 추천합니다..로맨스 코미디 영화구요
G  
  이터널 선샤인 같은 느낌의 영화로 "더 쟈켓" 추천합니다.
피아니스트으 그 남자 배우(이름이 길어서 생각이 아드리안 ??인가)와  키이라 나이틀리나오는 수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