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 프로젝트 - 이래야 성룡영화지.

영화감상평

BB 프로젝트 - 이래야 성룡영화지.

1 Dark B;John 4 46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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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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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에서의 날다람쥐 같은 움직임, 소품을 이용해서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웃음과 타격을 동시에 선사해 주기, 진짜 아슬아슬하고 손에 땀을 쥐어야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터져나오는 이 웃음은 뭔가?...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기...

바로 성룡이라는 브랜드가 갖는 영화의 특성이야.

'말죽거리 잔혹사' 마지막에 햄벅이 현수에게 이런 대사를 날리지?

"야, 이제 이소룡 시대 끝났어, 이젠 성룡이야. 그 새끼 진짜 골때린다? 죽인다, 죽여."

그 유명한 '취권' 이후 '사형도수', '소권괴초', '용소야' 같은 전통적인 권법 영화부터 '프로젝트 A' 시리즈에 이어, '상하이 눈', '러시 아워' 같은 헐리웃 진출작 이후 이번 신작 'BB 프로젝트' 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갖고있는 공통점이 있어. 성룡 영화하면 먼저 떠오르는 아크로바틱 액션+웃음.
물론 중간 중간 '용적심', '화소도', 그리고 최근작 '뉴 폴리스 스토리' 같은 진지한 영화도 있긴 했지만, 뭐니뭐니해도 성룡이라는 브랜드는 웃음이 있는 액션이야.
그래서 어찌보면 성룡 영화는 영화이면서도 영화가 아닌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
마치 성룡이라는 사람의 공연과도 같은 느낌이야.
가수들이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언제나 해결해야할 하나의 커다란 미션이 있고, 그 미션을 완수해가는 도중에 방해하는 적들과의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펼치면서 탄성과 웃음을 짓게 만드는 공연말이야.

예전에 한때 삼총사로 불리며 엄청난 위용을 떨치던 홍금보, 원표가 이제는 자주 보이지 않아서 예전 황금기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는 없는게 사실이긴 해. 'A 계획' 과 '쾌찬차' 를 비롯해서 여러 작품에서 그들이 보여준 시너지는 정말 대단했지.
그래도, 오웬 웰즈라던지, 크리스 터커 같은 새로운 파트너들과 보여준 모습도 그닥 나쁘지는 않더라.
이번에도 고천락이라는 배우와 함께 콤비를 이루면서 웃음의 화음을 연출하는데, 색다른 맛이 나더라구.
'흑사회' 라는 범죄물에 출연했던 배우라던데, 별로 본 적은 없지만, 괜찮은 외모에 유머까지 맘에 들었어.
특히 부인에게 말끝마다 귀찮다는 듯 입만 열면 해대던 "몰라, 이혼해!" 는 진짜 압권.

물론 스토리 군데군데 뻥뻥 뚫려있는 헛점들과 이야기 전개의 갑작스러움이라던지 개연성부족, 매끄럽지 않은 전개등은 여전하지만, 뭐 그럼 어때? 기대한만큼 얻을 수 있다면 난 만족해.
웃음이 있는 유쾌한 액션을 기대했고, 그것을 얻었기 때문에 그런 얼마간의 단점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더라.

역시 좁은 공간에서 장난하듯 치고받고 하는 것은 여전하던데?
전통적인 권법, 쿵후 영화가 비장미와 화려함을 추구하는 액션이라면, 오고가는 주먹과 발속에 웃음이 있는 액션이야말로 성룡만의 장기가 아닐까?

특히, 냉장고 안에서의 쌈박질은 진짜 웃기더라~
성룡이 갖다대니까 파르르 떨면서 죽을라고 할 때, 엄청 웃었어.
빌딩사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레 뛰어다니는 것도 여전하고, 아주 어렵고 위험천만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에서는 진짜 혀를 내두를수 밖에 없었지.

이 모든 것에 귀여운 아이의 웃음과 성룡 영화만의 서비스인 NG 모음은 또하나의 재미.

근데, 세월앞엔 장사 없다고 했던가?
성룡도 많이 늙긴 늙었나봐.
NG 모음 보니까 힘들어서 죽을라 그러더라~
스턴트 강도도 예전보다 조금씩 조금씩 약해지는 것 같고...

글쎄, 성룡이 언제까지 이런 몸을 내던지는 작업을 계속 할진 모르겠지만, 하는데까진 해줬으면 하는 것이 내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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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제동이  
성룡이 올해 54세이지요...^^ 대단합니다..액션에 대한 열정은...^^
1 그래  
좋아하는 배우 성룡이지만...성룡이 온몸바쳐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사이...주성치는..아무것도 안하고 얼굴만 들이밀어도 웃겨버리는...;;
1 이만재  
이것은영화자막없나요 ㅜㅜ
1 강가딘  
  흠 읽다 보니 예전의 쾌찬차와 오복성의 감동?이 밀려오는군요. 물론 내용은 영화 보자마자 다 까먹었지만...
악당들 마구 두들겨 팰때도 휴머니즘을 느끼게 하는 성룡영화, 정말 좋아했는데, bb도 그런류라면 꼭 봐야겠네요~^^